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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상 기업실적 우울 주가 하락할듯

1분기 영업실적 대부분 작년보다 악화통화정책 바뀔까 그린스펀 발언에 촉각 1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을 시작하는 이번 주 뉴욕증시의 기상예보는 ‘흐림’이다. 지난 1분기는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고 본격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시기이지만, 기업 수익에서는 경기 회복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지난 1분기도 블루칩 기업들의 영업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고, 수익 기대치에 따라 형성돼 있는 주가와 실제 수익과의 괴리를 메우는 과정이 이번 주 증시의 주요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기 때문에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성적이 발표되면 주가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상장기업들이 1분기 영업실적을 투자자들에게 보고하는 어닝 시즌은 15일부터 시작돼 3주 정도 진행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대표적 블루칩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IBM의 우울한 실적 예고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주 5영업일 동안에 다우존스 지수는 0.8% 하락, 4주째 하락세를 지속했고, 나스닥 지수도 0.8% 하락, 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는 1% 하락했다. ◇1분기 어닝시즌 시작 이번주에는 블루칩 500개(S&P 500) 기업중 35%에 해당하는 179개 회사가 1ㆍ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기업 경영평가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종합, 평균을 낼 때 S&P 500 기업의 1분기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9.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만 이 숫자를 조심스럽게 관찰하면 열흘 전만해도 8%대의 하락을 전망했다가 지난 주에 9%대로 바뀌었다가, 지난주말엔 9.9%로 다시 조정했다. 그만큼 수익 전망의 비관지수가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직업 속성상 기업 수익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낙관적(bullish)한 전망을 내놓다가 수익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현실에 접근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이번 주 상장기업들이 얼마나 악화된 실적을 내놓을지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의 수익이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8.6%의 신장률을 기록한 뒤 3분기엔 무려 29.9%, 4분기엔 43.3%의 수익 신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퍼스트콜의 증권분석가 조 캘리노스키는 “2분기에도 기업 수익이 개선될 여건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잘하면 작년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 다우존스 지수 구성 30개 기업중 13개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일정을 보면 ▲15일에 뱅크오브어메리카, 시티그룹, 컨티넨탈 항공, 엘리릴리, 패니매, 스프린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뉴욕타임스 ▲16일에 뱅크원 델타항공, 플릿보스턴 은행, 제너럴 모터스(GM), 인텔, 존슨 앤드 존슨, 모토롤라, 코카콜라, 웰스파고 은행 ▲17일 AMD, 애플 컴퓨터, 아메리칸 항공, 메릴린치, JP 모건-체이스, 노스롭 그루만, 필립 모리스, 레이시온,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18일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머크, 게이트웨이, 맥도널드, 마이크로소프트, 노텔 네트웍스, 노스웨스트 항공, 시어스 로벅, 선마이크로시스템스 ▲19일 벨사우스, 워싱턴 포스트등이다. ◇그린스펀 발언에 주목 이번주 일정 가운데 눈에 띠는 대목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7일 상하양원 합동회의에 출석, 통화정책과 경제전망을 밝히는 부분이다. 유가 상승으로 도매물가가 예상외로 뛰고, 소비자 물가도 뛸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경기가 회복되면서 시중의 돈을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FRB의 금리 정책 방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또 15일에 발표되는 기업 재고동향, 16일의 소비자 물가지수, 주택 허가건수, 공업 생산동향 등도 관심있게 보아야 할 사항이다. 경기 회복의 힘과 경기 회복의 역작용으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감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발표된 3월 소매판매액은 0.2% 상승, 월가의 기대치 0.4%에 미치지 못했고,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4월 94.4로 전달의 95.7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칩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1분기엔 미국 국내총생산(GDP) 신장률이 4.5%로 비교적 높지만, 2분기엔 3.4%로 성장률이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FRB가 조기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던 우려가 다소 약해졌지만, 기업 수익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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