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남동의 와인바 '빠빠베르(papaver)'는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알려지며 인기를 얻고 있다.
빠빠베르를 운영하는 박남호(31ㆍ사진)씨는 "다양한 국가의 와인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실속파 와인 애호가 뿐만 아니라 와인을 처음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빠빠베르는 5종의 병 와인과 와인칵테일 2종을 한 잔에 5,000~9,000원으로 판매하며 병 단위로는 다양한 국가에서 수입된 80여종의 와인을 선보인다. 개봉하면 맛이 변질되는 와인 특성상 잔 단위로 판매하면 남는 와인은 당일에 전부 폐기하기 때문에 손해가 되지만 혼자서도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잔 단위로도 와인을 판매한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빠빠베르에서 병 단위로 판매하는 와인의 가격은 주로 3~5만원대. 박씨는 "보통 5만원 이상 와인은 품질이 보증돼 있지만 그 이하의 가격대에서 좋은 와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빠빠베르에서는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품질이 보증된 와인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빠빠베르의 대표 인기 와인은 만화 '신의 물방울'에 소개된 프랑스산 와인 '샤또 퓨이게로'(5만5,000원)를 비롯해 이탈리아산 '판티니'(3만3,000원)며 각각 한 잔에 9,000원, 7,000원으로도 판매된다.
일반적인 와인바에서 잔 단위로 판매하는 와인은 대부분 저렴한 가격의 칠레산 와인이지만 빠빠베르에서 잔 단위로 판매하는 와인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서도 우수한 품질을 갖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지역에서 수입된 제품이라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기 위해 수시로 판매하는 와인 종류를 바꾸고 있다.
박씨는 대학시절부터 와인에 관심을 갖고 10년 이상 동호회 활동을 통해 와인을 즐겨 왔다. 대학 졸업 후 정보통신(IT) 대기업에 근무하던 그는 와인의 매력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와인바 창업을 결심하고 지난해 11월 빠빠베르를 열었다. 매장 규모는 49㎡(15평)이며 창업 비용으로는 약 1억원이 투자됐다.
서울의 대표적인 상권인 홍대거리 일대에서 아직 다양한 개성을 갖춘 매장들이 남아 있는 연남동을 입지로 선택했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그는 "빠빠베르는 '위안·위로'라는 뜻을 지닌 빨강양귀비의 학명으로 '한 잔의 와인이 한 사람에게 위안이 돼 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다양한 콘셉트의 와인바를 통해 와인의 매력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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