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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LG화학, 120억 상생펀드 조성… 2차 협력사까지 지원

LG화학 협력사 임직원들이 LG화학이 주최한 EU 신화학물질관리제도 설명회에 참석해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박진수 사장



LG화학은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협력업체의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동반성장 정책으로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이 바로 EU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대한 공동대응이다. 현재 EU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REACH에 등록해야 한다. 이에 LG화학은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을 REACH에 본등록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에서 생산하는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를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중소업체들은 EU의 REACH규정에 따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LG화학관계자는 "REACH 본등록을 위해서는 수 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LG화학이 직접 등록을 추진한 것"이라며 "중소협력회사가 해외에 제품을 수출할 때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선 대응해 협력업체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협력회사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 인력을 지원하고 전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다양한 기술 노하우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 테크센터에서는 연간 20여회 이상 폴리머 프로세싱 스쿨(PPS)과정을 개최해 총 500여명의 협력회사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에 대한 기본지식에서부터 사출성형 전반의 기초지식은 물론 플라스틱 제품의 설계 및 개발단계에서 부딪치는 문제점 해결방법 등 다양한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아울러 LG화학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의 물성 및 가공이론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제품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들이 손쉽게 온라인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켐와이드(Chemwide)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제공하는 계간지인 '폴리머 저널'을 발행하고 있다.

자금 지원 역시 LG화학 동반성장 정책의 핵심 축이다. LG화학은 자금확보가 어려운 중소협력회사에 대해 LG상생펀드 및 LG패밀리론 등을 통해 매년 평균 500억원 이상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조건을 꾸준히 개선하여 현재 하도급대금결제는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지급기한도 대폭 단축하여 기존 60일에서 7일 이내에 지급하고 있다.

LG화학은 1차 협력사 위주의 동반성장 활동에 머물지 않고 동반성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2차 협력회사의 경쟁력 또한 제고될 수 있도록 지원 확대 방안을 구체화해 이를 실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 7월에 2차 협력회사와의 거래가 있는 22개 1차 협력회사와 2차 협력회사 39개사 사이에 3자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1차 협력회사는 2차 협력회사에게 LG화학으로부터 현금 결제, 대금결제 조건 개선 등의 지원을 받은 경우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그 내용에 따라 2차 협력회사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LG화학과의 납품단가 조정 정보를 내부 협력 채널을 통해 공개하도록 했다.

이러한 1차 협력회사의 2차 협력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LG화학은 2차 협력회사 지원 실적이 우수한 1차 협력회사에 대해 매년 협력사 정기 평가시 가점을 부여하도록 평가 지침을 개선했다.

이외에도 LG화학은 2011년 10월 2차 협력회사로 동반성장 온기를 퍼뜨리기 위해 1차 협력회사 위주의 LG화학 상생펀드를 2차 협력회사까지 수혜 받을 수 있도록 총 120억원을 예치ㆍ조성했다. 이에 협력회사의 대출 가능 금액을 300억원까지 확대해 그 동안 수혜 받지 못하였던 2차 협력회사도 금융지원의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진수 사장은 이와 관련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기업이라는 LG화학의 비전과 솔루션 파트너라는 슬로건에는 상생경영에 대한 LG화학의 강한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며 "LG화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회사와의 장기적 협력 및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파트너십 구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수 사장 "협력회사 없이 글로벌 일등기업 불가능"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수한 협력회사가 없다면 우리가 시장을 선도하여 글로벌 일등기업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는 박진수(사진) 사장이 지난 5월 사내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CEO메시지를 통해 전달한 내용이다. 박 사장은 이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공정거래와 함께 동반성장의 철저한 실행을 당부했다.

박 사장은 "협력회사는 종속관계가 아닌 동반성장을 위한 사업파트너임을 명심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기회를 제공하고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열해지는 경쟁과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는 현실적으로 공정거래와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기 쉽지만 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공정거래와 동반성장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지속 발전을 위해 동반성장을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을 거듭 당부한 셈이다.

이에 LG화학은 현재 440억원의 상생펀드를 통한 자금지원 및 해외시장 공동개척 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동반성장을 안전환경, 공정거래와 함께 경영의 피수 요건으로 꼽기도 했다. 박 사장은 올 상반기 임직원 모임에서 "100에서 1을 빼면 99가 아닌 '0'이다"라며 "안전환경이라는 1, 공정거래라는 1, 동반성장이라는 1 중 어느 하나라도 빠져서 달성한 성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동반성장이 회사활동을 지탱하는 근간이라는 평소 철학을 강조한 것"이라며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과 기술교육, 외부 규제에 대한 공동대응 정책 등이 이 같은 동반성장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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