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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증권사 亞지역 감원 바람

메릴린치를 비롯한 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들어 아시아지역의 직원을 대량으로 줄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대규모 M&A와 증권발행이 크게 줄어들어 IB(투자은행)부문의 인력감축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외국계증권사 관계자는 11일 "지난 주 홍콩을 방문해 보니 아시아지역 증권사의 인력감원이 크게 늘었다"며 "메릴린치와 체이스JF증권 등 미국계 IB분야 전문가들의 감원이 두드러지고 있고 거의 모든 증권사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감원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전체 인력의 3분의 1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홍콩 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 등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외국계증권사의 아시아지역 인력감축현상은 올 초까지만 해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었다. 올초까지 미국계 증권사 본사의 업무지침은 '비용절감'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대규모 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대량감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감축열풍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적인 증권사 본사에서는 아직도 유휴인력이 많다고 보고 있더 당분간 감원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감원바람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달 클라인워트벤슨증권이 전격적으로 철수를 결정하고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한국시장의 IB인력 감축현상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이후 예정된 주요한 해외증권 발행이나 매각계획을 보면 한국담배인삼공사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미국계 증권사 한국지점의 IB인력 감축도 불가피하다는 게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기조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돼 국내 증권사들의 구조조정까지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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