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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 카메라의 정말 놀라운 변신
콤팩트 카메라의 변신터치스크린… 2000만 화소… 와이파이 기능까지"시장 주도권 되찾자"아웃포커싱 효과 등 최신 기능은 더하고 배터리 등 단점 보완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입문용 카메라로만 여겨졌던 콤팩트 카메라가 변신하고 있다. '똑딱이 카메라'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 미러리스 카메라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변신 포인트는 고성능 이미지센서와 터치스크린 등 최신 기능이다.
10일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최근 대형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 'RX1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1인치(13.2mmX8.8mm) 크기의 이미지센서를 장착해 기존 콤팩트 카메라보다 4배 이상 향상된 화질을 지원한다. 카메라가 한번에 받아들이는 광량이 높아져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강조할 수 있다.
RX100은 프리미엄 렌즈인 '칼자이스 렌즈'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 렌즈는 조리개값 1.8을 지원해 날씨가 흐리거나 실내에 있더라도 다양한 촬영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동급 최대인 2,020만화소를 지원하면서도 크기는 기존 콤팩트 카메라 수준이어서 휴대성을 한층 개선했다. 배터리 성능도 개선해 한 번 충전으로 33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80분 동안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고배율 줌 렌즈와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콤팩트 카메라 'ST200F'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제품은 광학 10배 줌 렌즈와 1,61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한층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다. 렌즈를 교환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활용성이 떨어지는 콤팩트 카메라의 단점을 고성능 줌 렌즈로 보완했다.
와이파이 기능을 지원하는 점도 ST200F의 장점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뒤 바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송할 수 있어 PC에 사진을 전송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이 밖에 촬영한 사진을 애니메이션처럼 감상할 수 있는 '모션 포토', 풍경 사진을 실감나게 표현해주는 '라이브 파노라마' 등 다양한 촬영 모드를 제공하고 초당 30프레임의 HD급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카메라 업계가 잇따라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 출시에 나서는 것은 스마트폰 보급과 미러리스 카메라의 인기로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fK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카메라시장서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은 지난 2007년 995만여대에서 2011년 800만대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700만대 초반에 머물 전망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콤팩트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시장의 주류였지만 미러리스와 DSLR에 밀려 주도권을 내줬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도 콤팩트 카메라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수요를 잠식하고 있어서다. 기존 스마트폰에는 500만화소 카메라가 주로 장착됐지만 최근에는 800만화소에 이어 1,0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많이 위축됐지만 콤팩트 카메라 수요는 꾸준한 만큼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신제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콤팩트 카메라 판매 추이 (단위: 만대)
연도 판매량
2007 995
2011 800
2012 700
*자료=GfK그룹, 2012년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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