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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난다 항공 화물

대한항공 1분기 매출 12분기 만에 상승… 루프트한자 수송량 72%↑등 시장 성장세



지난 2010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세계 항공 화물시장이 올 들어 살아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이 지난 1·4분기에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등 세계 주요 항공사의 화물 수송이 일제히 늘었다. 업계는 이 같은 변화가 세계 경기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달 화물 운송량은 11만28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성장했다. 1·4분기 전체로 보면 총 28만5,961톤을 수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화물수송량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수송량이 아닌 화물 매출 기준으로는 12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화물 증가세는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홍콩의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지난달 13.8% 성장한 15만5,352톤의 화물을 수송해 역시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익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9.3% 늘어났다. 1·4분기 전체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다.

중동 및 유럽 지역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세계 1위 화물 수송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거점으로 삼고 있는 두바이 공항이 2월 18만8,702톤의 화물을 수송해 1년 전보다 3.4% 성장했으며 독일의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경우 1·4분기 화물운송 증가세가 무려 72%에 이른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캐세이패시픽·대한항공은 2012년 기준으로 국제 항공화물 수송 순위에서 각각 1위와 2위, 3위를 기록한 항공사다. 루프트한자 역시 세계 5위로 유럽 지역 1위의 화물 수송 업체다.

이처럼 화물운송량이 늘어나자 업계에서는 세계 화물 수송시장이 올해부터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며 "월드컵 수요에 맞춰 남미 지역의 전자제품 수송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나이로비·제다·리야드·콜롬보 등 신규 시장 개발에 나섰으며 부정기 화물편 운항도 확대할 계획이다. 캐세이패시픽항공도 지난달 홍콩-뉴욕, 홍콩-도하 노선을 신설했으며 에미레이트항공 역시 애틀랜타와 보스턴 화물노선에 취항하는 등 시장 회복세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세계적인 항공화물 수송 증가는 지난 몇 년간 워낙 수요가 줄어든 데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지만 유럽 및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계 화물 수요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국제항공운송기구(IATA)에 따르면 세계 항공화물 시장은 2010년을 정점으로 2년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해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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