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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증시전망/업종별 기상도] 건설.증권 '호전' 등

올해 우리나라 산업은 정부의 경기부양정책과 맞물려 점차 회복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워낙 바닥을 쳤기 때문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그러나 업종별로는 전망이 엇갈렸다. 경기부양과 주식시장 활황에 힙입어 건설, 증권 등은 낙관적으로 비쳐진 반면 여전히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자동차, 철강 등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점쳐졌다. 주요 업종별로 내년도 전망을 짚어본다. ◇반도체= D램시장 성장에 힙입어 반도체 경기는 3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데이타퀘스트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세계 D램시장이 25~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통합이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연구개발과 차세대메모리 투자에서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등 우리나라 반도체업계의 질적 경쟁력 향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경기가 98년을 저점으로 99년부터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 2002년까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수천억원의 적자를 봤던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올해 흑자로 전환되는 등 반도체 3사 모두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IBM, 컴팩 등 PC업체들은 올 3·4분기 PC공급이 달릴 정도로 수요초과상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경기의 대표적 선행지표인 북미지역의 반도체장비 BB율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BB율(BOOK TO BILL RATIO)은 출하액 대비 수주액 비율로 1 이상이면 앞으로 반도체 경기가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임을, 1 미만이면 하락기조를 탈 것임을 의미한다. ◇철강= 국내경기 활성화로 내수면에서 소폭 증가를 보이겠지만 통상마찰에 따른 수출감소에다 90년대 전반 과잉투자로 인한 단가 하락이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화 환율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초대비 수출가격이 떨어지고 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철강시황의 선행지표 중 하나인 고철가격이 하락추세에 있는 것도 철강업계에 어두움을 드리우고 있다. 세계경기 전반의 경기침체로 저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는 다소 증가할 것이기때문에 국내 매출비중이 큰 기업의 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 유선부문과 달리 이동통신, 무선데이타 등 부가가치가 높은 통신은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300만명을 돌파한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99년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가입자수가 급증하며 사상 최대의 수익성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통신이 상장되고 현재 5%에 머물고있는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한도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때보다 통신주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다. ◇자동차=지난해 극심했던 내수침체 다소 풀리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과잉투자로 인해 97년부터 급격히 떨어진 가동률과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계속해서 악화시킬 것이다. 지난해 내수는 전기대비 50% 가량 감소했지만 올해엔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85만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점이었던 96년 수준을 만회하려면 2002년은 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개도국의 수요 감소, 통상마찰,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은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건설=지난해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던 건설경기는 금리인하, 주택자금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에 힙입어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조6,800여억원의 회사채 만기 상환액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자금부담요인이 남아있고 업계 신용경색이 상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올 초반의 주식시장 활황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유동성장세에 기인하는 만큼 실적위주의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 ◇증권=주식시장 호조와 함께 선물·옵션, 수익증권시장의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선물약정 수수료는 96년 276억을 보인 이후 급성장, 지난해 1,53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다 수익증권 판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우, 현대, LG, 대신, 삼성증권이 주식매매수수료와 수익증권부문에서 단연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사와 소형사의 수익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이들 5대 증권사들의 주식 매매수수료 점유율은 96년 33.1%에서 98년 상반기 47.5%로 확대됐다. 특히 수익증권은 현대, 삼성, 대우, LG, 동원증권 등 대형사들이 전체판매의 84.7%를 차지했다. ◇은행=실물경제의 회복여부가 은행의 수익성개선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지난해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규모가 크게 증가해 경상적자 규모가 12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업무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돼 올해도 부실채권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은행의 성적표가 달려있다. 시중자금이 보다 안전한 은행으로 몰리면서 우량은행과 부실은행의 수익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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