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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기업비자금 성역없는 수사 지지“ 입장
입력2003-11-28 00:00:00
수정
2003.11.28 00:00:00
박동석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기업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어렵더라도 정치를 위해, 기업과 경제의 투명성을 위해 (이번에는)털고 넘어가자”며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SBS TV `국정진단, 대통령에게 듣는다-변화와 희망으로`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찰 수사가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걱정해서 여러 사례를 알아봤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정치 대결 상태가 심했을 때 경제가 위축된 적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재벌 총수 소환등 기업 비자금에 대한 전방위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돼 향후 수사범위가 상당폭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또 이라크 파병 결정과 관련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미국과 어떤 관계를 가져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라크 파병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대국민 호소를 했다.
“우리는 북핵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결국은 미국이 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과 자주권 등 갈등 문제가 있고 미국과 부닥쳐가면서 세계 여론에 호소해 가면서 싸워나가는 것이 북핵문제에 도움이 될 까 아니면 한미 공조를 돈독히 해가면서 지속적으로 설득 해가면서 북한과 미국이 서로 양보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판단하는 이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며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취임후 가장 어려운 문제가 이라크 파병이었다”고 말하고 “개인적으로는 측근들의 비리가 터져나올 때”였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최근의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극한 대치 정국과 관련,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의 단식등 장외투쟁을 철회하고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특검 거부에 대해 제가 특검을 거부한 것은 특검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검찰 수사가 끝나고 국회에서 보고 미흡하다 싶으면 다시 하십시오 라는 뜻”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다수당이 장외투쟁을 강행하는 것은 규칙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 불법 대선자금수사, 분권형 대통령을 제를 포함한 정치개혁, 향후 국정쇄신 방안, 이라크 추가파병문제, 민생ㆍ경제 현안 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대담은 청와대 관저에서 100분간 진행됐으며 염재호 고려대 교수, 이주향수원대 교수, SBS 김형민 부장 등이 패널로 출연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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