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대 제약사의 인수합병(M&A)설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제약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한독약품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영진약품도 12.31% 급락했다. 또 명문제약(-8.52%), 유유제약(-7.73%), 유나이티드제약(-5.54%) 등 중소형 제약주들도 줄줄이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제약주의 동반 약세는 세계최대의 복제약 제조 업체인 테바가 국내 제약사 중 하나를 인수합병한다는 루머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유약품과 연진약품, 명문제약 등 중소형 제약주들은 지난달 31일 M&A 루머가 돌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고 특히 한독약품은 유력한 피인수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독약품은 전날 공시를 통해 테바의 M&A 추진은 사실무근이며 국내 합작 회사 설립과 관련해 예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달 말부터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가 국내 중소형 제약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6개월 동안 제약주들이 시장 대비 강세를 보여 주가 부담이 큰 만큼 당분간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복제약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테바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중소형사 중심으로 형성된 복제약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일부 중소형사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모습도 나타날 것”으로 예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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