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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경영진 사퇴] 김우중회장 어떻게 되나

우선 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일단 경영일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정부와 채권단, 여론의 압박에 시달린데다 『자동차 경영을 정상화한 뒤 명예퇴진하겠다』는 의지가 꺾인 만큼 김회장 자신이 경영일선 복귀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그러나 정부와 채권단 일각에선 김회장이 고합그룹의 장치혁(張致赫) 이사회의장의 경우와 비슷하게 대우그룹 「명예회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있다. 김회장의 기업경영 경륜과 능력을 버리기 아깝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다. 한편으론 『채권단에 20조~30조원의 손실을 끼친 최고경영자들이 현직퇴진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있느냐』는 채권단이나 정부의 시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김회장이 70년대 후반부터 IMF사태 직전까지 세계를 누비며 수출증대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더 강한게 사실이다. 또 주식회사의 경영인이 경영에 실패해 회사가 잘못됐다면 주주로서의 유한책임을 지는 것이지 여론을 의식해 억지로 재벌총수를 여론의 잣대로 심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김회장의 향후 거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대우 고위관계자들도 지난 주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고있는 김회장으로부터 사의표명 의사를 전달받았을 뿐 사퇴표명의 정확한 배경을 듣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고위관계자는 『김회장은 당분간 홀가분한 심정으로 외국에 머물 계획』이라며 『그러나 김회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언제라도 귀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는 김회장이 당분간 대우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경영정상화의 가닥이 잡히면 지난 67년 대우실업 창립이후 파란많은 역정을 회고하는 글을 집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 경우 70년대이후 한국경제사를 압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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