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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판 깨자"… 모바일 OS 독립 잰걸음

구글 '안드로이드 공화국 건설' 파상공세에 반발

삼성 타이젠·아마존 파이어 등 독자OS로 견제


세계 정보기술(IT)기업들이 '탈(脫)안드로이드'를 선언하며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독자 운영체제(OS)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이면에는 점점 심화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OS) 공화국' 건설에 제조사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어서다. 실제 구글은 최근 들어 제조사들에 자체 스마트폰 브랜드 홍보 대신 구글 안드로이드를 더 띄워줄 것을 요구하는 등 제조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샤오미를 비롯해 아마존·노키아·삼성전자 등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이 탈구글을 위한 'OS 독립'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용체제 점유율은 올 2·4분기 84%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했다.

탈구글의 핵심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 기반의 독립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실 구글 안드로이드는 AOSP 기반으로 구글 서비스 프레임워크(GSF)를 탑재하고 여기에 구글 서비스 앱(지메일·유튜브·플레이스토어 등)을 지원하도록 하는 독자적 '구글 배포판' 방식이다.

이에 탈구글 진영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아닌 AOSP를 이용해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서비스)'을 하고 생태계(에코시스템)를 조성해 구글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 OS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탈구글 선두주자는 미국 인터넷 쇼핑 사이트인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AOSP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파이어OS'를 탑재한 태블릿PC '킨들 파이어'를 전 세계적으로 흥행시키면 구글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났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 공개한 스마트폰 '파이어폰'에도 이를 장착, 구글 플레이스토어 접속을 차단하며 독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1위인 샤오미도 예외는 아니다. 이 회사는 중국 내수용 스마트폰에 GSF가 탑재되지 않는 AOSP를 커스터마이징한 독립 OS를 사용 중이다. 자체 사용자환경(UI) 시스템인 '미(MI)UI'는 물론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아닌 독립된 에코시스템인 '샤오미스토어'도 구축하는 등 구글을 지워 나가고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 현재 1위와 직전 1위인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행보에도 거침이 없다.

삼성전자는 인텔 등과 연합해 일찌감치 독립 OS인 타이젠을 개발하고 타이젠이 탑재된 스마트워치와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했다. 여기에 내년 초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TV와 냉장고·세탁기·청소기 등 생활가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구글과의 관계가 있어 당장 출시는 어렵지만 이르면 내년에는 타이젠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노키아도 올해 초 독립 OS인 '노키아X'라는 플랫폼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합병한 이 회사는 앞으로는 윈도 OS 기반의 윈도폰을 내놓으며 구글 안드로이드폰 견제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최근 들어 제조사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어 IT 기업들의 탈구글 움직임이 현재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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