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수익경영의 전제조건

최근 국내 한 중소 유통업체가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대형 유통업체를 인수하는 우선 협상대상 업체로 선정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또 미국에서는 고급 백화점으로 유명한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eu)` 뉴욕점의 경우 연간 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백화점의 외형이 우리나라 백화점 단일 점포 매출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국내외 두 유통업체의 차이점은 `수익성 위주의 질적 경영`에서 찾을 수 있다. 삭스백화점이 고급 백화점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은 이익 중심의 영업을 경영의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매출액이 줄더라도 이익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출규모를 경영의 핵심지표로 삼고 있다. 기업의 규모가 곧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수로 받아들여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방경제하에서 국내외 동종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액을 늘리면 이익이 증대되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기업은 이익이 있어야 재투자 과정을 통해 조직을 확대할 수 있고, 시설을 확충하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업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업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을 확대하며 세금을 납부하는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내부적으로는 조직구성원을 위한 복리후생과 처우를 개선함으로써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처럼 기업의 이윤은 기업 자체는 물론 국가경제, 종업원 등 모든 경제주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적자를 내는 기업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이어갈 수 없으며 나아가 누적적자가 확대되면 여러 부문에 해악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모든 기업은 경영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내야 하는 것이다. 기업이 창출하는 이익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보유하고 있는 토지ㆍ건물ㆍ기계설비 등의 평가이익과 시세평가에 따른 차익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익은 단지 경제주체간에 가치가 이전됐을 뿐이며 가치의 총액은 증가하지 않는다. 둘째, 신제품과 신기술의 개발, 생산성의 향상 등에 의해 발생된 생산적 이익이다. 이는 기업이 새롭게 가치를 창조한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부(富)의 증가`이다. 따라서 기업은 생산적 이익을 발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편 조직구성원들의 의식개혁을 통해서도 이익창출이 가능하다. 국내 다수의 기업들이 원가의식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원가의식은 생산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서 출발한다. 예를 들어 매일 1만개의 쇼핑백을 사용하는 백화점이 구매과정을 개선해 개당 10원씩 싸게 구입하면 하루 10만원의 원가가 절약되고 한달에는 300만원, 연간으로는 3,600만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은 경영혁신과 개선을 통해 이익을 만들어내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국의 유명한 경영학자 넷펠이 "이익은 일종의 연료이고 기업발전의 추진력이다. 이익을 동반하지 않는 기업은 진보가 없고 손실이라는 흰개미에게 파먹혀 마침내 기능이 정지될 것이다"고 한 것은 이익 중심의 경영이 기업의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와 같이 불황이 지속되고 경기회복이 불투명할 때에는 이익 중심의 내실경영이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 사항이 된다. 그러나 이익 중심의 경영은 공정한 경쟁의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 같은 와중에도 주가조작 의혹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소수이지만 일부 기업들이 아직도 시장경제원리를 대표하는 공정경쟁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돈만 벌면 된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가조작이나 분식회계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이익을 부풀려 주주와 고객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하면 성장이 지속될 수 없으며 주변의 경제주체에 피해를 주게 된다. 이윤은 자본주의의 기본인 공정경쟁의 원칙 속에서 경영혁신이나 신규사업을 통해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은 고객의 이익추구로 귀결된다. 고객에게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이미지를 쌓은 기업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에 고객으로부터 외면받는 기업은 시장에서 존립할 수 없다. 따라서 기업들은 고객만족이 정착될 때 이익 중심의 경영이 달성된다는 것을 절대불변의 원칙으로 받아들여야 하겠다. <장형진<갤러리아 백화점 상무>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