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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그룹 부도파문 2제/청와대 참모진 ‘갈팡질팡’

◎“권력형 비리” 등 돌출발언 잇달아한보철강 부도사건이라는 대형사건이 터지면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진들의 대응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석회의를 주재하면서 『한보사건은 전형적인 부정부패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일종의 풍토병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전형적인 부정부패의 표본」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윤대변인은 『단순한 금융사고보다 강한 표현인 것처럼 들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한 참모는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언급이 보도되자 이를 다시 부인하느라 진땀을 뺐다. 또 다른 참모가 지난 31일에는 한보철강의 처리방향과 관련 『한보철강의 국민기업화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 한보부도파장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 과연 이같은 언급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낳게 했다. 이에 앞서 한 참모는 「한보관련 은행이 도산해도 지원이 없다」는 요지의 말을 해 금융계를 흔들어 놓았다. 마침 일본중앙은행이 일본현지진출 한국계은행지점에 대한 지불능력을 보장해달라는 요청이 오면서 이같은 참모들의 설익은 언급이 도화선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를 낳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한 관계자는 검찰이 막 수사에 착수한 마당에 『대통령의 측근이나 친인척이 관련되지 않았음을 단호히 말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번 한일 정상회담발표에서 한일 축구교환경기의 장소를 잘못 발표해 홍역을 치른 청와대 비서실이 한보부도라는 사상 최대의 경제사건을 맞고서도 여전히 허둥된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들은 『당분간 기자들은 만나지 않겠다』고 밝혀 책임을 언론보도에 돌렸다.<우원하> ◎정 총회장 “영원한 세무인(?)”/국세동우회 부회장 7년째 맡아 국세청을 떠난 지 20년이상 흘렀지만 늘 「세무공무원 출신」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 수식어 그대로 정씨는 지금도 약하기는 하지만 국세청과 이어지는 끈 하나를 갖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정씨는 퇴직한 국세청 공무원들의 모임인 국세동우회의 9명 부회장 가운데 한 명. 세무공무원 가운데 가장 출세한 재계인사로 첫손 꼽혀온 인물이었다. 국세동우회 회원들 대부분이 4급 서기관이상 고위직출신들인데 비해 정씨는 세무서 주사(6급)출신이다. 더욱이 부회장자리를 7년여째 맡고 있다. 부회장자격으로 지난해 1월 국세동우회 신년하례회에도 참석, 현직 국세청장을 비롯한 고위관계자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기도 했다. 올해는 바쁜 일정(?) 때문인지 참석치 않아 구설수를 피할 수 있었다.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보철강은 한차례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을 정도로 국세청의 특혜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돈 것도 정씨의 이같은 입지를 반영한 결과로 여겨진다. 「자랑스런 세우」중 한 사람으로 기억되던 정씨가 몰락하자 요즘 국세청 인사들은 『정씨 얼굴을 본 적도 없다』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씨는 퇴직한 세무공무원들 여럿을 요직에 기용, 세정가에선 『의리있는 사람』이란 평을 들었다는게 정설이다.<손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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