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가 2ㆍ4분기 말 3,980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외채는 현시점에 이미 4,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 확실시된다. 외채의 양은 늘었지만 질은 건전하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외채총액이 증가했음에도 단기외채는 전반적으로 감소추세(2008년 말 1,896억달러→올 상반기 1,497억달러)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2ㆍ4분기 외채 중 상당액이 우리 기업들이 수출 등을 하는 과정에 발생한 무역 금융ㆍ신용에 따른 것이다. 현재는 빚이지만 나중에는 자산으로 돌아오는 돈이라는 뜻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3일 이 같은 외채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올해 들어 외채총액 증가폭은 1ㆍ4분기 226억달러, 2ㆍ4분기 15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대외건전성 지표이자 외채위기의 뇌관이 되는 은행 단기외채 증가폭은 1ㆍ4분기 146억달러에 달했지만 2ㆍ4분기에는 3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은성수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7.6%로 3월 말보다 1.2%포인트 떨어졌으나 은행 부문 외채 중 상당액이 투기 목적이 아닌 산업 용도로 순환된 점을 보면 외채구조가 질적으로 좋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채 및 통안채 보유규모는 1ㆍ4분기 675억달러에서 2ㆍ4분기 67억달러 증가한 742억달러에 달해 최근 외채총액을 늘린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올 상반기 중 4,874억달러를 기록, 외채를 895억달러 웃돌았다. 아울러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 3,11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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