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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위기론 엇박자

한나라당 지지율이 20% 이하로 고착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한 지도부와 소장파의 엇갈린 시각이 29일 확연히 드러났다. 소장파는 “심각한 위기 상황인데 지도부는 눈을 감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지만 지도부는 “큰 문제가 없다”고 낙관론을 폈다.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가 이날 주최한 토론회에서 남경필 의원은 “분명 당이 위기에 처했는데도 지도부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여준 의원은 “환자 자신이 중병에 걸렸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도부를 비꼬았다. 권영진 미래연대 공동대표는 “국민은 공천 과정에서 누가 물갈이 되는가를 보는데 지금 당은 누가 살아 남느냐를 보여주는 등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계층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는 “한나라당이 3자 필승론 등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병렬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6대 총선 전에도 한나라당 지지도가 민주당에 비해 10% 포인트 정도 뒤졌지만 결국 선거에서는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경제 살리기 등 현안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면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의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의 48%인 20, 30대의 저조한 투표율 등을 간과했다”며 “현재 한나라당의 실질적 지지도가 40% 가량 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장파는 “대표가 진지한 고민은 없이 과거의 경험과 근거 없는 전망에만 기대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최기수 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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