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따른 증시 불안과 회사채 수요예측제도 시행 등으로 지난 달 국내 기업들의 직접금융 자금조달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국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는 8조3,114억원으로 4월(10조2,971억원)보다 19.3% 감소했다.
이 가운데 회사채 발행 규모는 8조1,940억원으로, 한달전(10조2,397억원)보다 20% 줄었다. 이는 유럽 위기가 증폭된데다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전에 기업들이 대거 선(先)발행에 나서며 일반 회사채 발행규모가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지난 달 일반 회사채 발행금액은 1조5,850억원으로 4월(4조7,099억원)보다 66.3%(3조1,249억원)이나 감소했다. 그나마 일반 회사채 발행에 나선 곳도 대부분이 대기업(99.7%)으로 중소기업 가운데 일반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곳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코닉글로리 한 곳뿐이었다.
지난 달 주식발행 규모는 1,174억원으로 4월(574억원)보다는 2배 가량 늘었지만 지난 해 수준에는 못미쳤다. 지난 달 주식발행이 7건으로 4월(3건)보다 늘었지만 대부분의 자금 조달 금액이 소규모였고 기업공개(IPO)에 나선 곳도 전무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주식발행으로 기업이 조달한 금액도 7,472억원으로 금융회사 대규모 유상증자가 시행된 지난 해 같은 시기(4조7,156억원)의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금감원 측은 “회사채의 경우 미리 발행한 곳이 많아 5월에는 발행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유럽재정위기 우려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자 IPO나 유상증자도 올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