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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어닝쇼크' 3% 하락

기업은행이 4ㆍ4분기 어닝 쇼크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기업은행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33%(450원) 하락한 1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5% 넘게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기업은행의 약세는 최근 발표한 4ㆍ4분기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17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ㆍ4분기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20억원, 367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80.7%, 순이익은 73% 감소한 수치다. 기업은행은 이와 관련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산출방식 등의 변경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4,000억원 이상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은행 실적을 어닝쇼크로 평가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1,502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여기에 한참 못미쳤다”며 “대손충당금 적립액과 순이자마진(NIM)의 축소 폭이 큰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시적 충격일 뿐 투자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1ㆍ4분기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순이익이 956.7%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어 순이자마진 하락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재곤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4ㆍ4분기 실적 악화의 이유가 대손상각비였던 만큼 일회성 성격이 짙어 1ㆍ4분기에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 5.7배 수준이어서 가격 메리트가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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