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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매각 지연] 국제문제 비화 조짐

한보 채권단의 우선협상대상기업 선정 연기 방침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크게 반발, 의향서 추가 제출을 하지 않고 법적인 대응에 나설 태세여서 한보철강 문제가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에 지분 참여를 추진 중인 중후산업 권호성 사장측은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채권단의 우선협상대상기업 선정 연기 방침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채권단의 의향서 제출 요구를 거부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한보 매각 주간사인 BTC(뱅커스트러스트 컴퍼니)와 채권단이 인수의향서 제출 시한을 늦춰달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무시한채 제출 시한(15일)을 고집하다 다시 우선협상대상기업 선정을 미룬 것은 특정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후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 『BTC와 채권단측이 지난 15일 동국제강과 네이버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해 이달말까지 우선협상대상기업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해 놓고도 다시 의향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요구는 것은 국제 관행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서류에 문제가 있는 업체나 인수조건이 채권단의 기대에 못미치는 업체를 탈락시키고 한개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기업으로 선정하면 될 일을 의향서 재작성이라는 편법까지 동원해 연기한 것은 매각 가격을 높여 보려는 의도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우선협상 기업 선정을 미루고 있는 채권단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미국계 펀드사들로 구성된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이처럼 한보철강 처리 문제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한보철강 처리문제가 한·미간 통상 문제로 번질 수도 있어 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를 앞둔 정부측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 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국제강도 채권단의 이번 우선협상대상기업 선정 연기 발표가 『한보 인수전에 참여해 온 기업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어 한보 처리문제가 자칫 원점으로 돌아가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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