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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신흥 시장 '두토끼' 잡는다

■ 삼성전자, 인니에 휴대폰 공장 투자

베트남 등 중·저가폰 시장 지속 성장… 해외 생산기지 늘려 中 저가공세에 맞불


삼성전자가 신흥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에 휴대폰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신흥 시장을 거점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 가격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인도네시아까지 완공되면 해외 휴대폰 생산 기지는 현재 중국과 인도·베트남·브라질 등 4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다.

동시에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신흥국가의 내수시장을 겨냥하겠다는 '쌍끌이 전략'을 펼치겠다는 속내로 분석되고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 생산 신설을 추가로 건립하려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무기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휴대폰 해외생산 물량을 늘려 가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에 제2공장을 착공해 2015년까지 베트남 내 휴대폰 생산능력을 최대 2억4,00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 노이다 휴대폰 공장 역시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해외 공장별 휴대폰 생산규모는 베트남이 2억4,000만대(2015년)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중국 1억1,000만대, 인도 6,000만대, 브라질 5,000만대가량으로 알려졌다. 국내 4,000만대까지 합치면 연간 5억대 수준이다.

새롭게 들어설 인도네시아 공장은 일단 내수용으로 추진되지만 향후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최대 해외 휴대폰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것이 이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마디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생산기지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가 자체 시장만으로도 규모가 큰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수 2억5,000만명이 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실제 글로벌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다. 더구나 중국과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은 전세계적으로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의 경우 지난 1·4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000만대로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부상했다. 뒤를 이어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의 시장이 가장 높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수익성 등을 고려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노키아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 핀란드 살로에 있는 마지막 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착공했다. 애플은 미국 정부의 압박에도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아이패드를 전량 생산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급격히 팽창해온 고가폰 시장이 정체국면에 접어든 것과 달리 중·저가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삼성전자로서도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생산공장을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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