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터넷] 21세기초엔 '삶 자체' 자리매김
입력1999-06-20 00:00:00
수정
1999.06.20 00:00:00
김상연 기자
지난 15년동안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에 가장큰 영향력을 행사한 15명은 누구일까. 또 그들이 15년 동안 이룬 업적은 무엇이며 15년 이후의 하이테크 분야에 대해서는 어떤 비전을 갖고 있을까.미국의 컴퓨터 전문잡지 「PC WEEK」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미국 정보기술산업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빌 게이츠를 비롯한 15명을 선정한 후 지난 15년간 하이테크산업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와 21세기 전망을 물었다.
격주간 「PC WEEK」한국판(정보시대 발행)은 이들의 견해를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이들의 입을 빌어 앞으로 15년 후에는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하이테크가 더 이상 별도의 범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일상화된 「생활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있다.
역사를 첨단으로 바꿔가는 이들 「위대한 15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회장 빌 게이츠=컴퓨터 황제인 그에게는 15년 전이나 지금이나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밤새워 일하는 회수가 많았고 주말에도 일했다는 것.
15년 전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성능을 데스크탑에서 구현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실토하는 그는 21세기 초반은 인터넷이 오늘날 전화만큼 일반화되고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가전제품과도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중요한 일로 아내 멜린다를 만나 딸 제니퍼를 낳은 것을 꼽은 그는 요즘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웹을 만들어 글로벌 비즈니스와 컴퓨팅 모델의 이정표를 제시한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사건은 물론 인터넷의 확산. 인터넷이 폐쇄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대체하지 못하고 유럽이 자체 프로토콜 개발을 시도했더라면 웹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데이터베이스 사이의 데이터가 웹과 통합되고 자동검색기능이 지원되는의미론적(SEMANTIC) 웹이 태동하면 이는 다시 디지털 서명과 결합된 「신용 웹」을 형성, 웹에서 서명한 문서로 신용거래까지 가능해 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컴팩컴퓨터의 공동설립자인 로드 캐니온=창업 첫해에 1억1,100만 달러라는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그후 곧바로 IBM과 애플의 신제품에 밀려 주가가 폭락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포터블 PC의 성공으로 극적으로 재기했다.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사건은 88년 9월 컴팩이 이끄는 9개 업체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해 IBM의 장기 시장지배전략에 반기를 든 것. 이때부터 대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로 넘어갔으며 윈도우 등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표준이 자리잡았다.
TCP/IP의 공동개발자인 빈턴 서프에게 가장 중요했던 사건은 역시 인터넷의 상용화다. 새로운 서비스의 설계와 건축, 개발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그는 앞으로 하이테그 분야에서 생물전자(BIOELECTRONIC) 공학적 특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소프트웨어가 신제품이나 서비스의 주요 자원으로 활용될 미래에는 「이식기술」이나 「근육제어장비」 등 생물전자공학의 인공보철기술이 급속히 발전할 것이라는 견해다.
AOL(AMERICA ONLINE)의 공동 설립자인 스테판 케이스=『수많은 기업들이 신기술 개발에만 몰두하고 정작 기술을 사용할 고객들에게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개탄하고 있는 스테판 케이스는 『기술이 없다면 서비스도 없겠지만 기술은 목적을 위한 수단일뿐 목적 자체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런 소신으로미국인들에게 인터넷 액세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그는 미래에 대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일상의 한 부분이며 그것은 「하이테크 산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미디어」에 가깝다』는 화두를 던졌다.
세계적 통신장비 제조업체 시스코 시스템의 사장 존 챔버스=고객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고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시스코를 설립한지 불과 10여년 만에 7,000만 달러의 매출을 100억달러로 늘렸다.
그는 15년 이후의 세상에 대해 『감히 상상하기 힘든 형태로 삶을 바꿀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넷스케이프의 공동설립자인 짐 클라크는 실리콘 그래픽스(SGI)를 창립하면서 얻은 벤처 비즈니스의 경험을 넷스케이프에 절묘하게 응용했던 케이스. 그는 자금과경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의 「시행착오」를 넷스케이프에서는 반복하지 않았다.
『기술개발 업체들의 자본력이 산업혁명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실리콘밸리가 뉴욕을 능가하는 자본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21세기에 대한 분석이다.
이밖에 일본에서 우연히 들은 「리듐 이온」이란 배터리 기술을 최초로 노트북에 접목시킨 델 컴퓨터의 회장 마이클 델, 기업의 LAN을 현실화한 노벨의 설립자 레이누르다, 현재 엑셀 파트너의 투자자로 활동하는 로터스의 설립자 미치 카포.
또 선 마이크로 시스템의 스콧 맥닐리 회장과 마이크로 프로세서 개발에 참여한 인텔의 설립자 앤디 그로브, 그리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
이들 모두 머지않아 정보기술 분야가 폭풍과 같은 변혁을 일으키고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낙오자」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 위대한 15인 중에는 지난 85년 여객기 사고로 부인과 함께 비극적 죽음을맞은 필립 에스트리지가 고인으로서 유일하게 포함됐다. 그는 최초의 IBM PC를 개발, PC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으나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 성공하는 것을 보기 전에 세상을 떴다.
한편 저돌적 성격으로 애플 컴퓨터의 이사회에 참석해 애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공공연히 밝혀온 오라클의 설립자 래리 엘리슨과 애플을 떠나 넥스트 컴퓨터를설립했다 다시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위대한 15인으로 선정됐으나 이번 질문에는 응하지 않았다.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