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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주의 반격

한라산·참소주 등 수도권 판매 늘어


대기업계열 소주의 지방 시장 공략에 맞서 지방 소주의 수도권 시장 공략도 강화되고 있다. 수도권 대형마트에서는 지방 소주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라산'과 '참소주'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소주의 수도권 판매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성장세는 뚜렷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도권 대형마트에 있어서 지방소주 전체의 판매량은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각각 3.7% , 1.6% 신장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지방소주 신장률이 낮지만 지방소주시장의 절반을 점유했던 '잎새주'의 보해양조가 '저축은행 사태'로 판매량이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상승추세는 뚜렷하다.

브랜드별로 보면 이마트 수도권 점포에서는 제주도의 '한라산'이 지난해 지방소주시장의 29%를 점유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경북 금복주의 '참소주'가 25%, 전남 보해양조의 '잎새주'가 24%를 차지했다.

롯데마트 수도권 점포에서는 지난해 '참소주'가 47%의 점유율로 정상에 올랐으며 '잎새주'가 30%, 부산 대선주조의 'c1소주'가 11%로 뒤를 이었다. 2010년에는 잎새주가 50%로 독보적으로 많았고 c1소주가 16%, 참소주 11% 순이었다.

지난해 대표적으로 실적이 향상된 지방 소주는 대구경북의 '참소주'와 경남 무학의 '좋은데이'다. 참소주는 지난해 롯데마트 수도권 점포에서 476%의 고성장을 달성했고 이마트 수도권 점포에서도 판매액이 160%나 신장했다. '좋은데이'도 각각의 대형마트에서 21%, 40%라는 신장세를 보였다. 참소주 매출이 급신장한 것은 80ml의 미니어처 병이 신규 출하되면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잎새주는 지난해 롯데마트 수도권 점포에서 마이너스 41%로 역신장했고 ci소주도 마이너스 12% 역신장했다. 모두 경영권 변동의 아픔 속에 ci소주는 좋은데이의 파상공세에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잎새주의 보해는 올해 최근 '월''강' 등 옥수수 단일 주정의 신개념 소주 2종을 동시 선보이며 수도권 공략에 권토중래를 다짐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서울사무소를 설치하고 영업조직도 전진 배치해 15년 만에 본격적으로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의 처음처럼을 제외한 지방소주의 매출은 전국 이마트를 기준으로 25~30%를 차지하지만 수도권 점포만 보면 5~10%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지방소주의 수도권 매장 판매는 꾸준히 신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잎새주'의 보해양조가 저축은행 사태에 휘말려 경영권이 변경되는 등 아픔을 겪은 탓에 전체 지방소주 매출이 위축됐지만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판매되는 지방소주는 롯데마트의 경우 참소주, 잎새주, ci소주, 좋은데이, 시원한 청풍소주(충북소주) 5개이며 이마트는 한라산, 참소주, 잎새주, 시원소주, 좋은데이, 하이트, O2린, 산소주, 화이트 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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