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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사이드] 위기 맞은 백화점 업계 돌파구는?

정부 과도한 시장개입은 문제있지만…<BR>"수수료 따먹기식 전근대적 영업행태 개선 서둘러야"



[유통 인사이드] 위기 맞은 백화점 업계 돌파구는? 정부 과도한 시장개입은 문제있지만…"수수료 따먹기식 전근대적 영업행태 개선 서둘러야"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조성진기자 talk@sed.co.kr 50만원짜리 옷 팔면 최대 20만원 백화점 몫 우월한 시장 지위 악용 제 배 불리기만 열올려 백화점에 대한 가격 저항 갈수록 심화 '불보듯' "직매입 확대 등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개발을" 백화점 업계가 뒤숭숭하다. 불문율로 여겨지던 고율의 판매수수료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메스를 들이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정부의 경영 간섭이 영업근간을 흔들고 중장기적으로는 투자 축소로 이어져 업체가 전반적인 침체로 빠질 수 있다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옳은 지적이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백화점의 점포임대 방식의 전근대적인 영업행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현재와 같은 수수료 따먹기 식의 영업체계로는 글로벌화된 시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의 마음을 사기 어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가 처한 위기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판매수수료율 인하 폭에 달렸지만 백화점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사업모델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판매 수수료는 가격 거품의 빌미= 백화점들은 우월한 시장 지위를 이용해 제 배 불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백화점의 판매 수수료는 품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수수료가 높은 편인 의류나 잡화 같은 경우 30~40%를 받는다. 50만원 짜리 옷을 팔면 최대 20만원 정도가 백화점 매출로 잡힌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백화점=슈퍼 갑'인 셈이다. 제조업체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불합리해 보이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백화점의 우월한 시장 지위와 천편일률적인 비즈니스 모델 때문이다. 국내 백화점의 경우 제품 가운데 1%수준의 극히 적은 물량만이 백화점에서 매입해 파는 이른바 직매입 물량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직 매입 제품 비중이 40%정도 되는 이른바 직매입 백화점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재고 부담이 없는 국내 백화점 입장에서는 물건이 안 팔리는 브랜드는 내쫓고 다른 브랜드를 입점시키면 된다는 배짱 영업이 가능해진다. 이는 곧바로 제품 가격 거품으로 연결된다. 예컨대 의류는 수수료가 판매가의 약 35%를 차지하고 인테리어비, 판매사원 인건비, 판촉비 등 운영비가 20% 수준이다. 이러다 보니 입점 업체는 원가 10만원의 옷을 5배인 50만원 정도에 팔아야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는 구조가 된다. 또 다른 문제는 백화점에서 책정된 제품 가격이 백화점이 아닌 다른 채널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제품의 기준가가 된다는 점이다. 백화점의 비싼 판매수수료가 백화점을 이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실제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은 백화점보다 수수료가 낮은 매장에서도 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브랜드라고 한다면 판매수수료가 싼 매장에서는 옷값이 더 싸야 하지만 백화점과 같은 가격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역시 백화점에서 파는 상품은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다. 백화점의 횡포에 약자 행세를 하고 있는 제조업체들도 보기에 따라서는 백화점과의'불온한' 연대에 한 다리 걸치고 있다는 혐의를 둘 수 있는 대목이다. ◇백화점, 더 이상 철옹성 아니다=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이미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 뒤진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의 규모는 지난 2007년 이미 백화점 매출(작년 약25조원)을 앞질렀고 올해는 전체 매출이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발달과 가격경쟁력, 1~2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백화점 시장은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유통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백화점은 쇼핑족들이 물건을 사기 전에 들르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옷을 구입할 때 백화점 매장에서 사이즈 등을 파악한 뒤 가격이 더 저렴한 온라인쇼핑몰이나 해외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이다. 물론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등과 백화점의 성격과 타깃 층이 차이가 나지만 성장세를 보면 단순히 그런 식으로 자위하긴 어렵다. 현재 백화점이 가장 크게 기대고 있는 아이템은 명품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은 2005년 대비 무려 174.2% 신장했다. 같은 기간 전 점포의 신장률인 46.2%의 3.7배나 된다.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3.6%에서 2010년 6.8%로 커졌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명품매출도 5년 새 103%나 늘었다. 원종문 남서울대학교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백화점 업태가 최근처럼 호황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실적이 좋았다"면서 "이유는 명품에 대한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특유의 명품 선호 현상이 백화점의 위기를 좀더 늦추고 있지만 백화점에 대한 고객의 가격 저항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위기 인식하지 못하는 백화점= 백화점들은 수수료를 일부 낮추더라도 사업모델은 그대로 유지해 간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직매입 백화점들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일본 백화점들도 한국 백화점을 벤치마킹 해 직매입 비중을 줄이고 수수료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율의 판매수수료 방식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 안기는 구조라는 점에서 향후 백화점을 겨누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백화점들이 사업 모델을 보다 다변화하고 수수료 체계도 보다 전향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직매입 백화점인 NC백화점의 시도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랜드 관계자는 "NC백화점 송파점의 경우 월 160억~17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어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서울 시내 다른 백화점에 비해 매출이 많지는 않지만 인근 상권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음을 염두에 두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수료 책정 근거도 보다 객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 교수는 "백화점업계가 말하는 집객효과 등 입점 업체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수치화해 평가한 것이 없다"며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투명하게 수수료를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만의 돈잔치' 대체 어느 정도였기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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