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선충전기 관련 산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랜텍은 500원(6.99%) 오른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로바하이텍(4.64%), 알에프텍(4.88%), 켐트로닉스(0.43%) 등 다른 무선충전기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올랐다.
이랜텍은 휴대폰용 배터리팩을 제조하는 업체로 현재 무선충전 융합 기술에 대한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크로바하이텍은 무선충전기의 핵심부품인 코일세트를 생산하는 업체며 알에프텍은 스마트폰용 충전기와 안테나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켐트로닉스는 인쇄회로기판(PCB) 등 스마트폰 부품제조업체로 무선충전 흡수체 관련 모듈을 신사업으로 개발 중이다.
무선충전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날 크게 오른 것은 정부가 곧 무선충전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주파수 대역을 할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6,765~6,795kHz 대역을 무선충전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주파수 분배표를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충전은 기존의 케이블을 통한 충전과 달리 무선 패드 위에 스마트기기를 올려 놓는 것만으로 전력이 충전되는 방식을 말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1위업체인 삼성전자는 현재 공진 방식(자기공명)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공진방식은 단말기를 충전기에 부착해야 하는 자기유도 방식과 달리 충전기에서 몇 미터 가량 떨어져도 충전이 되는 진보된 방식을 말한다.
강정호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에 무선충전기가 번들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며 “무선 충전기가 스마트폰 번들 시장에 침투하면 관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돼 무선충전 관련 업체들의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일부 업체의 내년 무선충전 관련 매출은 5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켐트로닉스는 내년 무선충전기 시장이 열리면 단숨에 516억원 가량의 연간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무선충전 관련 성장 모멘텀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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