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9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컴팩트 카메라 분야 1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시장조사기관 Gfk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컴팩트 카메라 분야 시장점유율(금액 기준)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소니가 지난 3월 국내 렌즈일체형 카메라 시장에서 9년 만에 1위를 재탈환한 후 5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한 것이다. 7월까지 누적 점유율(금액기준)도 29%로 삼성전자(24%) 보다 5% 가량 앞서면서 1위를 차지했다.
소니코리아가 컴팩트 카메라 분야에서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컴팩트 카메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컴팩트 카메라 분야 내에 하이엔드 카메라 비중이 2012년 14%에서 2013년 28%, 올 7월까지 41%까지 급성장했다"며 "소니는 이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국내 컴팩트 카메라 분야 1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소니에 밀려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상황이다. 소니는 올 상반기(1~6월)에 미러리스 카메라 분야에서 55%의 시장점유율(금액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0%대에서 올 상반기 20%대로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믿었던 컴팩트 카메라 분야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경영진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당초 목표와 달리 카메라 사업 전반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만큼 사업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를 '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하고 무선사업부 산하로 편입시켰지만 여전히 시너지 효과를 못 내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연말 결산에서 카메라 사업의 영업권 가치를 '0원'으로 판단한 상황에서 실적이 더욱 악화 되고 있어 사업전략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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