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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ROTC에 꽂힌 기업 채용시장서 '입도선매'

통솔력·책임감 등 강점… 삼성, 임관 전부터 선발

롯데·CJ·신세계 등도 올 전역 예정 장교 눈독

강원도 전방 부대에서 복무 중인 여성 학생군사교육단(ROTC) 1기생 김여군(가명) 중위는 오는 7월 떠날 유럽여행 생각만 하면 흐뭇하다. 전역까지 넉 달가량 남은 만큼 다른 남자 동기생들은 일하는 틈틈이 취업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김 중위는 이미 삼성전자 입사가 확정돼 8월부터 출근하기 때문이다. 김 중위는 "처음 ROTC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축도 하고 좋은 회사에도 취업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상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인재 확보에 나선 기업들이 올해 처음으로 채용 시장에 등장하는 여성 ROTC 출신 전역 예정 장교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군에서 간부로 지내며 통솔력과 책임감, 조직생활 등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데다 여성 채용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도 발맞출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여성 ROTC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여성 ROTC 1기생들이 소위로 임관하기 직전 해인 지난 2012년 공채 때 이미 여성 ROTC 후보생 7~8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올해 6월 전역하는 만큼 실제 입사하기까지 3년여를 기다려야 하는데도 한참 앞서 선발했다. 군 복무 경험이 회사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이후 여성 ROTC 2~3기생들도 같은 방식으로 채용했으며 올 상반기 공채와 별도로 진행되는 전역장교 공채에도 여성 ROTC들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어서 단일 기업으로는 여성 ROTC 출신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삼성계열사 한 곳도 전역을 앞둔 여성 ROTC들이 공채에 참여하도록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직원 가운데 장교 전역자나 여군 ROTC가 개설된 숙명여대·고려대·충남대 등 졸업자를 통해 공채 원서를 접수하도록 독려하거나 학교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첫 여성 ROTC라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우선 최대한 지원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2011년부터 여군 전역장교 특별채용을 진행해왔으며 이번에 배출되는 여성 ROTC 1기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군 복무를 하느라 상대적으로 취업준비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여군 장교를 따로 뽑는다"며 "국가에 봉사하고 리더십 경험이 있다는 점을 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평소 장교 출신을 우대해온 CJ와 신세계·이랜드 등 다른 기업들도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 실력을 갖춘 여성 ROTC를 뽑을 채비를 하고 있다. 대기업의 한 인사담당자는 "처음으로 여성 ROTC 출신이 나오는 만큼 회사에서 이들이 어떤 성과를 보이는지에 따라 앞으로 채용 규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ROTC는 2010년 말 처음 도입돼 당시 60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대학 3~4학년 동안 학업과 군사훈련을 병행한 뒤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해 28개월간 복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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