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채권 금리가 연일 급락하면서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이 5년9개월만에 떨어졌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4.13%로 마감했다. 이는 카드채 사태 여파로 국고채 10년물이 폭락했던 지난 2005년 1월5일(4.0%) 이후 최저치다. ★관련기사 19면 전날 뉴욕시장에서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미 국채금리가 급락한 데 영향을 받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고채 5년물도 0.06%포인트 하락한 3.74%, 20년물은 0.04%포인트 하락한 4.42%을 기록하는 등 장기물의 하락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채권금리 하락이 외국인과 함께 국내 기관들이 동반매수에 나서면서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저금리에 따라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채권의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경기가 지난해 금융위기 만큼 나쁜 것이 아니고 오히려 회복되고 있는 데도 안전자산인 채권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유동성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4시 현재 외국인은 1,000억원, 은행이 1조1,0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은 “채권값과 주가가 동시에 올라가는 것은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로 볼 수 있다”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풍부한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은 주식시장도 밀어올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48포인트(0.56%) 상승한 1,866.45포인트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이날 3,400억원을 순매수 하는 등 매수세가 강화한 가운데 최근 상승랠리에서 소외됐던 대형 IT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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