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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양적완화 이어 중국까지 기준금리 내려… 유동성 장세 기대감 커진다

외국인 6일째 순매수… 코스피 11P 올라 1996<br>철강·정유·기계 등 수출·경기민감주 일제상승



이달 유로존의 양적완화가 시작되는 가운데 중국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국내 증시에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자금유출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를 감수하면서 경기부양 기조를 강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증시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1,373억원을 사들이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우리 증시와 연관성을 가진다. 우선 금리인하로 인해 중국경기가 살아난다면 대중 수출 비중이 25% 달하는 등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8일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0.2%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35%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2.50%로 각각 낮아졌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여 만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또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인 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0.7로 당초 시장 전망치(50.1%)와 1월 수치(49.7)를 웃돌아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중국발 훈풍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1포인트(0.55%) 오른 1,996.81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은 철강·화학·정유 등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제철(004020)은 4.48% 급등한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국제강(001230)(1.58%), POSCO(005490)(0.56%) 등 철강주들도 상승했다. 정유주인 S-OIL은 4.32% 오른 6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화학주인 한화케미칼(009830)(4.61%), LG화학(051910)(1.74%), 롯데케미칼(011170)(2.16%), 금호석유(011780)(1.04%)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철·화·정이 모두 급등한 것은 중국 정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및 PMI지수 개선에 따른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중국 투자심리가 개선돼 중국 경기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예정된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단행된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화학·기계·철강 등 수출·경기 민감주에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전국인민협상회의(3일), 전국인민대표대회(5일)에 앞서 경기부양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돼 중국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금리인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조치와 더불어 외국인 매수세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돼 증시를 강세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이어진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로 선진국 자금들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에는 추세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금리인하가 중국의 경기둔화를 낮추는 수준일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중국 경기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정도이며 이번 조치로 당장 국내 증시가 추세적으로 오른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당장은 화학이나 소비재 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 기업들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국내 기업들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엔화약세로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실적부진을 경험한 바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위안화가 약세로 가면 중국과 해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철강 등 업종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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