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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품업계 "불황은 '루저'들의 세계일뿐"

루이비통ㆍ구찌 등 작년 국내서 호황 구가…기부 등엔 인색

해외 명품은 불황에도 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국내 경기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 명품 업체들은 두자릿수 성장하거나 흑자전환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국내 패션업체들이 불황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명품 업체들은 그러나 기부금 출연 등 국내에서의 사회적 기여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 사이트에 공개된 해외 명품 업체들의 2009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명품의 대표주자’격인 루이비통코리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21억원, 418억원으로 전년보다 32%(909억원), 35%(109억원) 늘어났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72억원에서 565억원으로 7배 가량 뜀박질했다. 구찌와 입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의 브랜드를 가진 구찌그룹코리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820억여원, 45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0%(806억원), 80%(201억원) 증가했다. 페라가모코리아는 전년보다 5% 신장한 704억원으로 700억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했고,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15% 증가한 3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크리스챤디올은 지난 2005년 이후 적자 상태였지만 지난해 약 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한국로렉스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438억원, 35억원으로 전년보다 12%(47억원), 93%(17억원) 증가했다. 맞춤정장 서비스 ‘MTM’으로 유명한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는 전년보다 9%(25억원) 가량 성장한 308억원의 매출에 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명품 브랜드들의 이 같은 판매호조는 고가 정책과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루이비통은 이른바‘3초백’으로 부르는 ‘스피디 모노그램 35’의 가격을 지난해 3월 100만원으로 6% 가량 올렸다. 구찌도 대표 상품 ‘조이M’ 가방을 지난해말 86만5,000원으로 37%(약 20만원) 인상했다. 유한회사라 매출이 공개되지 않은 샤넬의 경우 대표 상품 ‘2.55 라지 사이즈’ 가방을 16%(75만원)이나 올려 53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에르메스도 ‘H아워’상품을 지난해말 31% 가량 인상했다. 하지만 명품 업체들은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 사회적 책임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공시 사이트에 나타난 이들 업체의 지난해 기부금은 루이비통 4,000만원(매출액의 0.01%), 구찌그룹 3,101만원(0.01%), 페라가모 2,469만원(0.03%), 크리스챤디올 1만원에 불과했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명품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환율과 상관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명성에 걸맞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 무관심하다”며 “국내 소비자들 역시 무작정 명품만을 찾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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