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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어닝쇼크'로 건설주 악몽

대형 건설사 중에선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대림산업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인해 24일 건설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미끄러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림산업은 3.8% 떨어진 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GS건설은 5.92%, 현대산업개발은 3.75% 각각 하락 중이다. 대우건설(-0.97%), 삼성엔지니어링(-0.84%), 삼성물산(-0.52%) 등 대형 건설주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대림산업은 작년 4분기에 해외 사업장 추가 비용 발생으로 무려 3,1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쇼와이바 발전소,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쿠웨이트의 LPG 가스 플랜트 등 3개 현장에서만 총 4,427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이는 4분기 전체 추가 비용 5,359억원의 83%에 달한다.

하도급 부도로 기자재 조달 지연, 공기(공사기간) 준수를 위한 돌관 작업, 중동지역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해외 원가율도 높아진 탓이다.

이로써 작년 1년간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96억원으로 전년보다 92% 급감했으며 1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작년 내내 괴롭힌 저가 수주 해외 공사 악재가 또다시 건설사들의 발목은 잡은 것이다. 작년에는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비상장사) 등 3개 건설사가 해외 공사로 분기 적자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적자 건설사에 이번에 대림산업까지 가세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우선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렸다.

삼성증권은 4분기 적자를 반영해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8,0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농협증권(11만원) 한국투자증권(10만6,000원) 한화투자증권(10만5,000원) 신한금융투자(10만원) 등 여타 증권사들도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인건비 상승과 납품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로 자회사인 DSA의 손실 폭이 확대됐다”며 “대림산업의 4분기 실적 등을 반영해 2014년과 2015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15.0%와 15.3% 낮춘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뿐 아니라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대신증권은 대다수 건설사가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며 7개 대형 상장 건설사의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43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연간 실적은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적자를 낸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적 쇼크는 건설주에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에는 건설사에 대해선 실적이 아닌 해외 수주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프로젝트 공사 기간이 평균 3∼4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익성도 악성 공사가 준공되는 2014년부터 회복 기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주 확대와 함께 해외 공사의 수익성도 작년을 저점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쇼크 악재는 작년 말과 올해 초까지 이미 주가에 먼저 반영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시장 개선과 해외 수주 확대 등을 고려해 건설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작년 말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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