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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이건만 내몸은 왜 한겨울?

땀 많고 복부 차가우면 냉증 의심을 <br>체온 낮으면 면역력 저하<br>상반신에 열 많은 사람도 하반신은 찬 경우 많아<br>하체 근육운동ㆍ지압등으로 체온상승ㆍ혈액순환 도와야

평소 땀을 많이 흘리거나 복부가 차갑다면 체온이 낮은 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뜨겁게 찐 약재로 발을 감싸 체온을 올리는 '두한족열요법'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광동한방병원

여름의 문턱에 있는 요즘도 몸은 한겨울인 사람이 있다. 평소 손발이 차갑거나 체온이 낮은 냉증환자들이다. 한의학에서는 체온이 떨어지면 경락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가 몸 속에 들어왔을 때 이를 방어할 수 있는 힘이 약해져 자주 감기에 걸리거나 결국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본다. 조진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냉증을 전신적인 순환장애의 일종으로 보며 낮은 체온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며 "건강의 조건으로 머리는 차갑고 발은 따뜻한 상태, 즉 두한족열(頭寒足熱)을 꼽는 만큼 하체 근육운동이나 반신욕∙뜸∙약찜 등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체온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땀 많이 흘리고 복부 차가우면 냉증 의심을=건강한 사람의 평소 체온은 36.5도로 이보다 낮아질 경우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등의 체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조 원장은 "우리 몸의 화학반응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은 효소인데 효소는 체온이 38도일 때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며 "따라서 냉증이 되면 이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고 몸의 신진대사가 나빠져 몸에 상당한 타격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스스로 체온이 낮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 중에도 실제로는 냉증인 사람이 많다. 상반신에 열이 많은 사람, 즉 머리가 늘 뜨겁다거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사람은 대개 하반신이 찬 경우가 많다. 온몸에 골고루 퍼져 있어야 할 열이 상반신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날이 풀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는 것도 냉증의 전조증상이다. 땀은 운동이나 노동을 했을 때 상승한 체열을 식히기 위해 나오는 것인데 비에 젖으면 몸이 차가워지듯 여분의 수분은 몸을 차게 만든다. 이 밖에도 찬바람을 쐬면 눈물이 자주 나고 재채기나 콧물이 많은 사람, 하체 부종이 심하고 손바닥으로 배를 만져봤을 때 차가우면 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루 평균체온을 보여주는 오전10시의 체온이 36.5도 미만인 사람은 체온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두통∙불면∙어깨결림∙손발저림∙생리통 등이 일어나기 쉽다. ◇하체근육 운동하면 냉증개선에 도움=체온을 상승시키는 대표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우리 몸에서 열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근육인데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면 신진대사가 증진돼 체온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특히 전체 근육의 70% 이상이 몰려 있는 하체 근육운동을 하면 체온이 쉽게 올라간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지압법도 도움이 된다. 배꼽 주위의 신궐혈을 주먹으로 살살 눌러 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이 따뜻해진다. 또 발목 안쪽 복숭아뼈 위쪽에 위치한 삼음교를 꾸준히 지압해주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배꼽 아래 손가락 한 마디 정도에 위치한 기해혈은 생리통이나 하복부가 찬 증상을 개선해준다. 손가락 끝 혹은 마디를 이용해서 눌러주거나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면 된다. 배꼽 아래 손가락 세 마디 정도에 위치한 관원혈을 엄지로 2~3초 반복해 눌러주는 것도 양기를 보하는 효과가 있다. 반신욕도 체온을 높여주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반신욕을 할 때에는 배꼽 아래까지만 물에 잠기도록 하고 두 팔은 욕조 밖으로 꺼내 물에 담그지 않는다. 물의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으며 물 밖의 상체가 축축하게 젖을 정도로 땀이 날 때까지 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침과 뜸, 한약처방 외에 환자의 체질에 맞는 약재를 골라 뜨겁게 쪄 발과 하체를 감싸는 두한족열요법을 실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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