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은 3조9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26일(3조38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달(4조6,911억원)에 비해 6,000억원 이상 줄어든 4조482억원에 그쳐 올 들어 역시 최저치로 내려갔다.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이날 6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으나 상승폭이 1.53포인트(0.08%)로 제한되며 1,819.18에 그쳤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날과 29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리는 EU정상회담을 앞두고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거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매수와 매도 양쪽에서 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요즘 시장은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없이 다들 유럽만 바라보고 있는 전형적인 눈치보기 장세”라며 “정상회담이 끝나더라도 결과에 대한 평가가 끝나고 유럽위기의 해법에 가닥이 잡히기 전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호재도 없고 악재도 없는 상태가 계속되면서 매매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등 대체상품이 등장하면서 주식쪽으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도 거래대금 감소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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