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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오비맥주 2조3,000억에 인수
입력2009-05-07 18:28:43
수정
2009.05.07 18:28:43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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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오비맥주 2조3,000억에 인수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세계적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오비맥주의 새 주인으로 최종 결정됐다. 오비맥주가 KKR에 최종 인수돼 전열 재정비에 나서면서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그룹과의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KKR은 오비맥주 최대주주인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KKR의 오비맥주 인수가격은 18억달러(2조3,000억원)다.
KKR은 오비맥주 인수와 함께 버드와이저, 버드아이스, 호가든 등 AB인베브의 맥주 브랜드를 한국에서 계속 유통할 수 있는 라이선스도 갖게 됐다. 조셉 배 KKR 아시아지역 대표는 "오비맥주는 KKR이 한국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라며 "오비맥주는 확고한 사업기반과 우수한 임직원,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계약은 관계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 3ㆍ4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AB인베브측은 이번 매각으로 5억달러 정도의 매각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측은 또 5년 후 약정된 조건이 맞으면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되살 수 있는 권리를 갖기로 합의했다.
특히 KKR이 오비맥주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방침을 분명히 함에 따라 국내 맥주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 대표는 "KKR의 평균 투자기간은 7년 이상으로 오비맥주도 장기 투자 차원에서 인수한 것"이라며 "현 경영진을 계속 지원할 것이고 구조조정이나 인원 감축을 가정한 투자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그룹 관계자는 "매각차익을 염두에 둔 KKR이 실제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AB인베브와 KKR이 구속력 있는 매각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두산주류에 이어 오비맥주를 인수해 종합 주류회사로 발돋움하려던 롯데그룹의 꿈은 일단 물거품이 됐다. 롯데그룹은 맥주회사 신설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국내 맥주시장이 하이트-오비 양강 구도로 정착된 점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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