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괴물차들 한국으로 몰려온다
한국 전기차 시장 잡아라폭스바겐코리아 e-골프 3일 국내 첫선한국토요타·BMW코리아도 본격양산 앞두고 속속 공개수입차업체 고객 선점 노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앞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국내에서 고객선점을 노리고 있다. 아직 양산도 안 된 모델을 들여와 기술력을 뽐내는 동시에 사전 마케팅을 하며 잠재고객의 눈길도 끌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9월3일 신라호텔에서 본사 전기차 개발 담당자가 방문해 폭스바겐의 친환경 전략을 발표하고 전기차 e-골프를 소개한다.
내년 양산될 예정인 e-골프는 현재 판매되는 6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만든 순수 전기차다. 한 번 충전으로 150㎞까지 달릴 수 있으며 26.5㎾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다. 전기모터는 116마력, 27.5㎏∙m의 힘을 내고 최고속도는 현재 140㎞ 정도까지 개발됐다. 시범 제작된 차량이 미국에서 실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본사에 요청해서 이번에 e-골프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본사 담당자가 다른 일정으로 일본 등 주변 국가를 방문하며 한국에 들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국을 방문하며 e-골프 5대도 함께 공수해온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출시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내년에 양산될 순수 전기차를 미리 공개하고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토요타자동차도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프리우스에 전기차 기능을 결합한 프리우스 PH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이달 초부터 제주도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가정용 플러그로 배터리를 충전하면 전기차 모드로 26㎞까지 휘발유를 쓰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다. 한국토요타는 PHV 차량에 대한 국내 규정도 마련되지 않아 출시여부도 불투명하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미디어는 물론 정부 관계자,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승기회를 제공 중이다.
BMW코리아도 지난 5월 순수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i8을 국내에 들여와 소개했다. BMW의 전기차 i시리즈는 내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며 국내에는 오는 2014년 출시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아직 2년이나 남았음에도 전기차 기술과 차량을 소개하며 사실상 고객선점 작업에 나섰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업체가 미리부터 전기차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은 국내업체를 견제하는 동시에 잠재고객들에게 기술력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는 기아차가 지난해 말 순수 전기차 레이EV를 출시해 관용차로 판매하고 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SM3 Z.E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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