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7월 이후 상장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상장 후 급락해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상장한 공모주들의 공모가가 대부분 높게 형성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긴 호흡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상장한 9개(스팩 제외) 종목 중 쿠쿠전자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시초가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화인베스틸은 8일 시초가 대비 9.2% 하락한 4,170원을 기록했다. 트루윈(-38.2%)·아진엑스텍(-32.02%)·윈하이텍(-8.3%)·창해에탄올(-21.4%)·덕신하우징(-19.4%)·파버나인(-18.3%) 등도 모두 시초가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에 상장한 종목들도 비슷하다.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파버나인의 8일 종가는 1만50원으로 시초가 1만2,300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8일 상장한 신화콘텍도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3.1% 급락한 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최근 거래소가 공모가 결정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공모가가 다소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기업가치가 상장 전 과대평가돼 조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트루윈의 공모가는 1만500원으로 희망공모가 8,000원~9,400원을 크게 웃돌았고 아진엑스텍·윈하이텍·창해에탄올·덕신하우징 등도 모두 희망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전문가들은 신규상장한 중소기업은 상장 후 한 차례 주가조정을 거친 후 긴 호흡을 갖고 장기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의 통계를 보면 새내기주들은 상장 후 대부분 주가가 조정을 받은 후 제자리를 찾아간다"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형주들은 주식시장에서 공모가에 기업가치가 다시 한 번 반영된 이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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