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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채 내뿜는 태양광 산업

폴리실리콘 가격 오르고 공장 가동률도 80%대로<br>수요처도 중국 등 다변화<br>하반기엔 흑자 전환 기대


국내 태양광 업계가 악화일로의 국면을 벗어나 반등을 시작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 업계 가동률 상승 등 업황 회복의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김상열 OCI부회장 겸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은 이와 관련 최근 기자와 만나 "회복 속도가 문제일 뿐 (태양광 산업 시황이) 올들어 바닥을 친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한화와 OCI 등 일부 태양광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관련 사업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월 첫째주 이후 12주 연속으로 상승해 3월 셋째주 기준 킬로그램 당 18.59 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은 지난 2008년 중반 이후 5년만 이다.

업계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재고 덤핑이 끝났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에는 업체들이 폴리실리콘을 새로 만들거나 사지 않고 재고를 쌓아두고 있었다"며 "덤핑으로 넘기던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서 가격이 회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가 해소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가동률도 뛰어오르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의 공장가동률은 3월들어 80% 수준으로 늘었다. OCI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는 가동률이 40~50% 대 였지만 이번 1분기에는 정상가동 수준을 회복할 것 같다"며 "인건비나 유지관리비, 감가상각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는 만큼 수익성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전지ㆍ모듈 업체도 마찬가지다.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4분기 까지만해도 50~60% 수준이던 가동률이 3월 현재 80% 수준으로 올랐다. 다음달부터는 90%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창원 태양전지 생산공장 가동률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에 지난 달을 기점으로 태양광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한태양전지 제조업체 관계자는 "사실 태양광 시장이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시장이다. 그동안의 문제는 공급이 비정상적으로 늘면서 왜곡됐던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보아도 지난해 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가장 기대를 거는 점은 덤핑 해소와 함께 수요처가 과거 유럽일변도에서 중국과 일본, 미국, 제3세계 등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화솔라원의 최근 가동률이 오른 것도 지난해 말 새로운 수요처로 꼽히는 일본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물량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현재의 제품가격 상승만으로는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흑자를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중론도 만만찮다. 아직 올해까지 중국에서 50여개 이상의 업체가 정리되어야 할 정도로 공급과잉이 여전하다는 이유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중국이 미국 및 EU, 한국산 폴리실리콘의 덤핑 여부 판정도 변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위 10%는 어느 정도 회복하겠지만 하위 25%는 여전히 가동자체가 어렵다"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만큼 상위 업체들도 흑자를 내기에는 하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8.9% 오른 3만8,630㎿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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