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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동토층을 연구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시베리아 지역으로 날아가 끝없이 펼쳐진 차가운 호수를 내려다 본다. 듣기만 해도 아름다운 이 물웅덩이들에 놀라워할 것이기도 하다. 이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한 얼어붙은 땅의 3분의 1은 호수로 덮여 있는데, 호수는 지하의 얼음이 녹으면서 점점 크기가 커지고 있다. 녹는 현상 자체도 점점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걱정스러운 조짐이긴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있다. 즉, 고대 식물과 동물이 지하에서 녹고 분해되면서 엄청난 양의 메탄이 방출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말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보다 20배 막강한 위력을 가진 메탄이 이전에 생각했던 속도보다 5배 빠른 속도로 대기층에 분출되고 있다. 높은 온도의 순환 고리가 더 많은 영구 동토층을 녹이면서 더욱 강력한 메탄이 나오고 있으며, 이 메탄은 전체 지구의 온난화를 과하게 만들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두 가지 중요한 노력이 현재 진행 중이다. 우선, 지구의 영구 동토층에 얼마나 많은 양의 탄소가 있는지에 대해 공통된 추정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 극지 전문가들이 모였다(이들은 올해 말 연구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기후학자들은 녹아버린 영구 동토층이 지구에 암시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연구, 발표 할 예정이다. “내년쯤 지구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에 영구동토층을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플로리다 대학의 생태학자 테드 쉬우어는 말한다. “그러면 우리가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올해 그리고 그 후에 쉬우어씨가 말하는 대규모 지역이 한꺼번에 녹는 영구 동토층의 “비극적인 융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는 남극의 빙산층과도 같아서, 언제 무너져 내릴지는 모릅니다. 어느 순간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죠”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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