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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 머니] 주도株를 주시하라

중국관련주 '주춤' 내수주 '꿈틀'<br>중국관련주 "이제 위험" "더 갈것" 엇갈려<br>내수주, 소비개선 기대 커 '대안'으로 부상


주식시장이 ‘춤’을 추고 있다. 급락 뒤에 급등이 이어지고 있고 하루에 80포인트까지 롤러코스트를 타기도 한다. 요즘 증시는 미국발 신용위기가 악재로 작용해 2,000포인트 안착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3개월 전 증시와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난 8월 급등락장이 앞으로의 증시추이를 가늠하는데 유용한 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2일 코스피지수는 66.29포인트 내리는 폭락장세를 연출한 뒤 바로 다음날 44.17포인트를 만회했으나 24일에는 장중 6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3개월 전인 지난 8월16일 125.91포인트 하락하며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뒤 다음날 53.91포인트나 더 급락했지만 20일에는 93.20포인트 올랐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다시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지만 급락 이후 바로 급등을 경험한 터라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강하다”며 “학습효과는 기대를 만든다”고 말했다. ◇주도주 주목해야=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주도주다. 지난 3개월 간 주도주였던 중국관련주가 놀라운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중국관련 업종인 운수창고, 기계, 화학업종은 8월16일~10월19일 각각 41%, 47%, 36%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수익률(16%)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이들 외 금융업(9%), 통신업(9%), 전기전자(-3%) 등의 업종은 강세장임에도 불구하고 큰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풍요속 빈곤’을 곱씹어야 했다. 특히 이 기간에 지수는 급등했는데도 오히려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더 많아 주가차별화 현상이 극명했다. 폭락 이후 증시전망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비교적 단기간에 2,000포인트를 재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중국관련주의 활약에 힘입은 바 컸다. ‘주도주 자리’가 비어있는 지금 시점에서 차기주도주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주도업종은 투자자에겐 가장 효율적인 수익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역시 분주하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은 주도주가 주축이 돼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나타내곤 한다”며 “그런 면에서 2,000포인트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현 시점은 어느 때보다 종목별, 업종별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국관련주 ‘더 간다’ VS ‘위험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주도주 후보는 기존의 주도주였던 중국관련주와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며 기세를 뽐내고 있는 내수관련주로 요약된다. 기존 주도주였던 중국관련주는 최근 조정기를 맞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약발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중국관련주가 상승엔진을 재가동시키며 주도주로 다시 한번 부상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잃지 않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1,900 부근에서 반등에 나선다면 반등의 수혜는 기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7~8월 지수 조정 기간에 나타난 경험치가 이번에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또 “▦중국경제 성장이 아직 유효하다는 기대감 ▦기존 주도주를 편입시키지 못했던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설 가능성 등도 중국관련주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예정된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 이후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의 강한 금리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과열을 보정하는 수준에서 조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진정국면에 접어든 중국관련주에 대한 보유관점은 여전히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경제의 과열신호는 중국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중국증시가 과열우려에 휩싸여 있는 것은 주의할 대목”이라며 “그동안 우리증시를 견인해온 중국관련주가 당분간은 모멘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도주는 내수관련주= 중국관련주가 부진할 경우 주도주의 빈자리를 차지할 최우선 후보는 내수관련주다. 글로벌 경기 및 대외변수가 불확실성에 휩싸인 것과 달리 국내 내수 경기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내수관련주가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들어 소비자 기대지수는 103.2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비자 기대지수 항목 중 소비지출 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남에 따라 소비심리 개선이 소비지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백진우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관련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은 그만큼 중국관련주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이럴 경우 소비경기회복 신호와 맞물려 내수관련주가 주도주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의 불안으로 당분간 기존 주도주의 조정세가 이어진다면 상대적으로 소외 받아 온 업종 중에서 주도주가 출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중 국내 소비지출 증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관련주는 또 저가 메리트도 매력으로 꼽힌다. 임태근 연구원은 “고성장을 기대하며 높은 수익률을 보여준 중국 관련주의 주도적인 상승세로 내수관련주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며 “특히 내수관련주 중 유통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역사적으로 저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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