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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융위기] 수출, 지금은 괜찮지만…

비중 크게 증가한 개도국 내년부터 美 침체 영향권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우리나라의 수출 흐름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경기침체가 개발도상국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내년 상반기부터는 수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그간 수출은 미국ㆍ유럽연합(EU)ㆍ일본 등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자원부국 등 개발도상국의 비중이 크게 늘면서 지난 8월까지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17일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9월 수출 증가율도 8월(18.7%)보다 크게 높은 20% 중반 대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수출에 대한 고민은 벌써부터 시작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내년 상반기부터는 국내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개도국 경제에도 영향을 끼쳐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7월 말 현재 주요국가의 수출 비중은 중국이 25.0%로 가장 높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3.2% ▦EU 12.7% ▦미국 10.1% ▦중남미 7.9% ▦일본 6.4% ▦중동 6.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은 2006년 13.3%, 8.2%였지만 이후 매년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유가하락세도 무역수지 개선에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80달러선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9월 현재 원유도입 단가는 11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수입액이 줄어들지 않아 9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유가하락이 우리나라 수출 주력 지역으로 부상한 자원부국으로의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동과 남미ㆍ아프리카 등 30대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2006년 15.8%, 2007년 22.1%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30.9%로 높아진 상태다. 또 우리나라 수출에서 30대 자원부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39.0%, 2007년 39.6%, 올 상반기 43.4% 등으로 커지고 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유가하락에 따른 자원부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당장 걱정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미국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수요감소가 원인이 돼 유가가 하락하고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자원부국으로의 수출도 결국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가하락은 국내 석유제품 소비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유가하락은 오히려 원유수입의 증가로 이어져 무역수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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