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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동북아 금융 벨트를 구축, 동북아시장의 리딩 뱅크로 도약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중국 지린성(吉林省) 소재 길림은행과 지분참여 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9일 밝혔다. 길림은행은 지난 10월 지역은행인 장춘시 상업은행, 길림시 상업은행, 요원시 도시신용사 등이 합병해 설립된 은행이다. 지점수 215개, 직원 수 4,077명에 자본금은 32억 위엔(달러화 4,300만 달러)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이번 제휴로 동북 3성 현지은행 인수와 북한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확보됐다고 평가한다. 하나금융은 동북아 리딩뱅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 2003년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중국 현지 은행인 칭다오국제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2004년에도 국내 은행 최초로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에 지점을 열었다. 특히 올 8월 베이징에 설립한 중국 현지법인 예비 인가를 취득해 이르면 올해 안에 ‘하나은행(韓亞銀行)’을 설립, 홍콩ㆍ상하이ㆍ칭다오ㆍ선양ㆍ베이징을 잇는 금융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014년까지 톈진ㆍ난징ㆍ광저우ㆍ웨이하이 등 지점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동시에 동북 3성에 위치한 현지 은행 인수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동북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해외 지역으로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올 8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빈탕 마눙갈 뱅크’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 영업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교포은행 커먼웰스비즈니스뱅크(CBB)의 경영권도 인수하는 등 미국시장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와 베트남에 현지 사무소 설립 작업도 진행 중으로 내년 중에는 중국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인도 등을 연결하는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2015년에는 해외사업 부문 규모를 총자산의 15%, 순이익의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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