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시스템즈는 1대6.77의 비율로 미러스를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동양네트웍스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음달 25일 합병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7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미러스의 기존 최대 주주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7.13%,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이 부회장의 자녀인 정담ㆍ승담ㆍ경담ㆍ행담씨가 각각 2.3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현 회장 일가 지분은 25.1%로 늘어난다.
네 자녀들의 이날 종가(1,350원) 기준 지분 가치는 10억4,383만원. 이들이 지난해 1월 각각 4억9,994만원을 투자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형태로 비상장법인인 미러스의 지분을 14.27%씩 배정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3개월 만에 108.8%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낸 셈이다.
또 증자 이전 미러스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던 이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31억3,935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의 합병에 이어 동양시스템즈와 미러스의 합병 계획이 발표되면서 동양 그룹의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승계 구도 변화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동양그룹 3세들이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는데다 동양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현 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 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동양ㆍ동양증권ㆍ동양온라인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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