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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 건설사에 철근공급 중단 선언

현대제철ㆍ동국제강, 건자회 31개 회원사 대상 중단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이 31개 건설사에 철근 공급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건설사의 공사차질이 우려된다. 이번 사태는 특히 철근 가격 인상을 놓고 양측의 시각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1일 철강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지난 9월 이후 공급된 철근 대금 지급을 지연하고 가격협상에 반대해온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회원사 31개사에 철근 공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 역시 이날부터 사실상 31개 회원사에 대해 철근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앞서 현대제철은 9월 건설사에 9월분 납품 철근 가격을 톤당 5만원 올리는 등 가격인상을 통보한 바 있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철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건자회가 조직적으로 회원사들에 가격협상 거부를 종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고 건자회 회원사들이 가격협상안을 수용할 때까지 철근 공급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 역시 "제품을 만들어 손해를 보고 파는 판에 대금 결제도 이뤄지지 않는데 어떻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문제는 건자재 회원사들이 철강업체의 가격인상 요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양측 간 대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건자회 회원사의 한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일방적으로 철근 가격을 정한 뒤 이를 통보하는 식의 가격결정 논리에 찬성할 수 없다"며 "공사차질을 빚더라도 건설사들이 철강사에 협상안으로 제시한 금액(73만~74만원)에서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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