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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통합 지지부진한데… 통합 3달 '하나카드' 시너지 통했다

첫 상품 싱크카드 25만장 발급… 연말까지 '밀리언셀러' 기대

모바일카드 발급도 2배나 늘어 1000만 고객·시장점유율 8%로

하나·외환은행 간 통합이 차질을 빚는 사이 출범 3개월째에 접어든 하나카드는 단기간에 통합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조기 통합에 이어 조직 문화 융합 및 시너지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둔 결과라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외환카드 첫 통합 상품인 싱크(Sync)카드가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1월 말 기준 약 25만장 발급되며 순항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 100만장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하나카드는 전망하고 있다. 카드 시장 포화로 최근 2~3년간 단일 상품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카드는 하나SK카드의 클럽SK카드와 외환카드의 2X카드를 비롯해 서너 개뿐이다.

모바일카드 발급은 1월 한 달만 약 5만좌로 전년 평균 2만좌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오프라인 가맹점은 S-OIL과 현대백화점·이마트·롯데마트 등 4대 할인점, 커피전문점, 테마파크 등 전국 약 3만 개에 이른다.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1,000만 고객, 시장점유율 8%의 카드사로 거듭나면서 가맹점에 대한 협상력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

통합 이후 하나카드 회원 수는 1월 말 신용카드 기준으로 520만명이다. 체크카드 고객까지 포함하면 하나카드의 총 회원 수는 1,080만명에 이른다.

하나카드는 "1,000만 고객이 가진 가맹점 협상력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며 "먼저 제휴 마케팅 제안이 들어오는 대형 유통사가 늘고 있으며 고객 혜택도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신라면세점과의 제휴 혜택을 살펴보면 통합 전에는 결제금액이 아무리 커도 최대 2만원의 선불카드를 증정했지만 통합 후에는 결제금액에 따라 고객에게 최대 8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단기간에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는 조직 문화 융합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변화관리전담팀을 조직하고 전직원이 참여하는 필링(Feeling)캠프와 부서별 인명사전 만들기 등 문화를 통합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통합 시너지와 관련해서도 전사에 걸쳐 현실화가 가능한 시너지 과제 60개를 발굴하고 권혁승 부사장이 직접 추진 상황을 챙기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는 통합 시너지에 따른 경제 효과가 본격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연말 25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해마다 600억원 이상의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김정태·장승철·정해붕 3명 압축

한편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1차 회의를 열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는 오는 23일 2차 회추위를 열고 후보 면접을 거쳐 최종 단일 후보자를 선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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