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총 잔액 40조원, 계좌 수 900만개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CMA 총 잔액은 39조4,371억원, 계좌 수는 899만개다. 자본시장 확대에 힘입어 증권 업계의 가장 기본적인 투자 상품인 CMA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셈이다. CMA 총 잔액은 2007년 1월 10조원대로 올라선 뒤 2년 반 만에 4배나 확대됐으며 계좌 수도 2006년 9월 100만개를 돌파 한 뒤 3년 만에 9배나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잔액과 계좌 수가 각각 28.4%, 13.0% 증가했다. 성인 4명 가운데 1명은 CMA 계좌가 있는 셈이다. 금투협의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과 증시활황에 따라 금융투자를 위한 기본통장인 CMA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CMA 시장은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은 4%대의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데도 은행예금 금리 이상을 적용하는 셈이다. 또 3일 동양종금증권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 주요 증권사들이 CMA에 대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CMA 고객 기반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MA도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기능 등 일반은행 계좌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CMA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은행권의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MA 시장이 은행예금을 크게 위협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증권 업계의 한 CMA 담당자는 “증권사들은 CMA를 토대로 펀드 등 다른 금융투자상품을 파는 데 목적이 있다”며 “고금리로 무작정 유치 규모만 늘리면 역마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과열경쟁이 역마진을 불가피하게 발생시키고 은행계좌를 100%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에 CMA 시장의 성장이 증권사의 수익향상으로 곧바로 연결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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