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중가 우량주인 옐로칩이 날아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업황이 개선되고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진 종목이 많아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대형주에 비해 외국인의 매도공세에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횡보세를 보였지만 옐로칩 가운데선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종목이 많다”며 “업황 모멘텀을 갖춘 조선ㆍ건설ㆍ철강금속 업종 옐로칩들은 여전히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옐로칩 상승률 두각=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100 종목 가운데 올 들어 주가(29일 기준)가 지난해 말보다 오른 종목은 총 57개로 이들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34.03%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121% 오른 것을 비롯해 고려아연(102.9%), SKC(102.1%), 삼성테크윈(100.5%) 등이 2배 이상 상승했으며 LG생활건강(90.0%), 현대중공업(80.10%), 현대제철(64.2%), GS건설(60.75%), 대우건설(51.8%), 한진중공업(38.1%) 등 조선ㆍ철강 및 비철금속ㆍ건설ㆍ화학업종의 옐로칩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어느 정도 업종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업황 개선과 이에 힘입은 실적 턴어라운드로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경기호전과 함께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의 효율성 제고 노력 등이 맞물리면서 이익개선세가 뚜렷했다”며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 매도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대형주를 1조6,186억원어치(29일기준)를 순매도했지만 중형주 순매도 규모는 1,273억원에 그쳤다. 변종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관화 장세가 강화될수록 지수상승기에 상승폭이 커지는 옐로칩에 대한 매수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1년 기준으로 블루칩의 평균 베타계수(시장수익률 대비 주식수익률의 민감도)는 1에 못 미치지만 옐로칩은 평균 1.20(1이 넘으면 시장평균보다 변동성이 큰 것을 의미)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ㆍ건설ㆍ철강금속 등 상승지속 전망=전문가들은 업황 모멘텀을 갖춘 조선ㆍ철강금속ㆍ건설ㆍ화학업종 가운데 내년에도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옐로칩들은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종에 대해 “내년에는 2004년 고가수주 선박의 건조가 본격화되고 LNG선 등 고부가 선종의 확대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업종대표주인 현대중공업 주가는 향후 5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종은 공공발주 확대 및 주택공급 증가에 따른 건설경기 회복과 해외 수주 모멘텀이 주가견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또 철강금속은 공급과잉으로 완만한 하강이 예상되지만 제품가 인상과 철근수요 확대 등으로 이익개선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은 정유사의 정제마진 감소가 예상되지만 고도화설비 증설, BTX(벤젠ㆍ톨루엔ㆍ자일렌) 등 석유화학 부문의 상대적 호조, 해외자원개발 가시화 등으로 이익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원선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주 위주의 IT섹터와 함께 옐로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내년 6월 확정 예정인 MSCI이머징마켓 스몰캡지수에 중저가 우량주가 대거 편입될 경우 하반기에는 주가가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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