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뢰도·안정성' 이통 '친근함·개성' 강조<br>수천만원 개발비용 불구 이미지 제고에 좋아<br>지자체도 지역 특색 반영 글꼴 개발 크게 늘어
| (주)아모레 퍼시픽의 아리따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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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서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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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전용서체 '감성마케팅 한몫'
금융 '신뢰도·안정성' 이통 '친근함·개성' 강조수천만원 개발비용 불구 이미지 제고에 좋아지자체도 지역 특색 반영 글꼴 개발 크게 늘어
조상인기자 ccsi@sed.co.kr
(주)아모레 퍼시픽의 아리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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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서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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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전용서체를 개발해 기업 이미지 통합, 정체성 강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용서체는 특히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감성 마케팅 차원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런 만큼 금융회사는 신뢰도와 안정성, 이동통신은 친근함과 개성, 카드회사는 실용성과 편의성을 강조하는 등 기업 나름의 마케팅 지향점을 차별화하고 있다. 563돌 한글날을 맞아 전용서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기업들 앞다퉈 전용서체 개발=전용서체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기업은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삼성과 LG가 신용카드 업계를 양분하고 있던 지난 2001년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다. 따라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위해 디자인 전략을 핵심으로 채택했다. 현대카드 전용의 '유앤아이(Youandi)' 서체는 세로와 가로 비율이 1대1.6인 신용카드 형태를 모티브로 하는 한편 현대카드 영문서체와의 조화를 고려해 제작됐다. 현대카드는 이를 카드뿐 아니라 광고와 임직원 명함, 사옥 내 안내판 등에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한글전용 '아리따체'를 개발, 기업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배포했다. 단아하고 아리따운 현대적 여성의 이미지를 담은 글씨체로 간결함이 특징이다. 글꼴 개발을 총괄한 안상수 홍익대 메타디자인연구소 교수는 "전용서체는 오랜 기간을 두고 소비자와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고객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또 하나의 기업 이미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타깃 구매층에 따라 전용서체를 달리해 사용한다. 김치나 장류처럼 손맛이 중요한 전통식품에는 캘리그래피(손글씨)를 응용한 CJ손맛체를, 햄이나 레토르트 식품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CJ맛깔체를 사용한다.
윤디자인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용서체는 생활친화형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다 통일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수천만원의 개발비용이 들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계영(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씨의 논문 '전용서체가 브랜드 개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전용서체는 일반서체에 비해 차별성과 이미지 표현은 4배, 상징성은 3배 이상, 주목성은 2배 이상 탁월했다.
◇지자체들도 가세=한편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지자체 전용서체 개발도 늘고 있다. 서울시는 문화가 경제적 부가가치를 지닌다는 '컬처노믹스' 전략을 내세워 서울서체를 개발했다. 선비의 기개와 기와 형태를 반영한 서체로 '서울한강체'는 곧고 강인한 느낌을, '서울남산체'는 포용의 이미지를 담아 각종 표지판에 사용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캘리그래퍼 강병인씨의 손글씨를 '중구체'로 활용하고 있다. 국제적인 행사가 많은 대전엑스포, 무주리조트 등도 통일된 이미지 전달을 위해 전용서체를 사용하고 있다.
◇서체, 어떻게 만들어지나=서체, 즉 폰트 개발업체는 윤디자인연구소와 산돌커뮤니케이션이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서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글 자모를 결합한 완성형 기본 2,350자가 필요하며 조합형 8,822자까지 포함하면 총 1만1,172자가 기본 패키지다. 과거 출판ㆍ인쇄업이 주력이던 이들 업체는 기업전용 서체 개발 외에 온라인과 모바일용 폰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파란운동화'체, '귀엽소'체 등이 '싸이월드' 같은 온라인 교류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었고 삼성전자 애니콜 홈페이지에서는 2,000~3,000원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전용서체가 제공된다. 모바일 서체 판매는 보통 젊은층을 타겟으로 하는데 저가 다량판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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