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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꽃게 물량확보' 총력전

어획량·수입량 함께 줄어 가격40% 급등 예상<br>서해로 남해로 구매지역 다양화·사전계약등 나서…


유통업계에 꽃게 확보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여파로 올해 국내산 꽃게의 어획량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에는 중국산 냉동꽃게 수입물량도 중국내 수요증가로 줄어들면서 국내산 꽃게 산지 가격이 이 달 중순부터 예년보다 30~40% 오를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4월초부터 국내산 꽃게를 선보이는 백화점들은 고급 꽃게 산지인 충청도 안흥과 서천 등지가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으면서 꽃게 공급이 어려워지자 구매지역을 진도 등 남해안이나 연평도 등 태안 북쪽으로 옮겼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기름 유출 사고 직후 올 봄 꽃게 구입지역을 진도로 옮기고 꽃게잡이 배를 사전 계약해 물량을 확보했다. 이재우 신세계백화점 수산물 바이어는 “4월쯤에는 기름이 어느 정도 제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온이 상승하면서 바다 밑에 있는 기름이 수면위로 올라와 서해 꽃게는 사실상 공급 받기가 힘들다”며 “진도 서망항 등으로 산지를 옮겨 직거래를 통해 꽃게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측은 고급 품질 꽃게의 산지 시세가 공급물량 감소로 지난해 1kg에 3만4,000~3만8,000원 정도에서 올해는 최고 4만9,000원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꽃게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산 냉동 꽃게마저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수출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재고물량이 거의 바닥 상태여서 국내산 꽃게 물량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대 산지인 연평도 연안의 어획량이 예상보다 적어 고민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4월 초 어획 및 공급량이 당초 예상보다 부족해 꽃게 판매를 예년보다 보름 정도 늦췄다”며 “연평도 연안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북한과의 미묘한 기류와 중국 어선들과의 마찰 등으로 공급물량이 수요를 맞출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꽃게 물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며 대체 상품 판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은 비싼 가격때문에 국산 봄 꽃게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들을 위해 꽃게와 형태가 비슷하면서 상품성과 가격이 우수한 캐나다산 ‘던지니스 크랩(Dungeness Crab)’을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고 있다. 던지니스 크랩은 국내산 꽃게와 맛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1kg 당 3만원으로 동일무게 비교시 국내산 꽃게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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