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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짜리 '진짜 액션'

영화 '짝패'- 감독과 무술감독이 주연<br>줄거리는 평범하지만 공중곡예 등 창의적 무예 선봬


‘진짜‘ 액션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감독과 무술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 ‘짝패’에서는 오직 ‘액션’만이 주인공이다. 줄거리, 인물, 배경, 심지어 의상까지 영화의 모든 것이 이를 위해 존재한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은퇴한 조직폭력배 왕재가 어느날 거리의 아이들에게 살해당하고 어린시절 친구인 태수와 석환이 왕재를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선다. 그러는 가운데 또 다른 친구인 필호와 관련된 음모가 드러난다. 태수와 석환은 왕재의 복수를 위해 처절한 마지막 한판싸움을 준비한다. 기존 충무로의 통념으로 생각할 때 짝패는 내세울 것이 없는 영화다. 이렇다 할 스타도 없이 감독과 무술감독이 직접 주인공을 맡았으며 이 때문에 주연들의 연기는 영화 내내 종종 덜컹거린다. 줄거리는 기존 범죄영화를 많이 차용한 듯 평범하고 어디 선가 많이 본듯하다. 25억원이라는 액션영화로서는 적은 제작비 때문에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한 화려한 장면도 없다. 대신 짝패에는 진짜 ‘액션’이 살아 있다. 영화 속에는 그 동안의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갖가지 화려한 몸 동작들이 등장한다. 마치 춤추는 듯, 공중 곡예를 하는 듯 영화 속의 배우들은 창의적으로 무예를 해낸다. 이런 액션 때문에 영화는 100분 동안의 화려한 볼거리를 준다. 감독은 "액션을 통해 몸이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쾌감을 전달하려 했다"면서 ‘짝패’를 타이 영화 ‘옹박’처럼 창의적인 액션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감독의 말대로 ‘짝패’에는 몸이 주는 쾌감이 가득하다. 오직 배우들의 몸 동작을 강조하기 위해 구상된 의상, 세트 등도 영화에 묘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순백의 하얀 옷을 걸치고 화려한 무술을 하는 배우들을 보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감독은 ‘폭력=검은 양복’이라는 해묵은 공식을 깨보고 싶었다고 한다. 세트도 기존 액션영화와는 또 다른 맛의 화려함을 주고 이국적이다. 마치 70년대 이소룡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이런 감독의 의도는 영화 속에 성공적으로 적용돼 짝패를 ‘액션 만을 위한 영화’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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