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장마가 생활용품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애경에스티에 따르면 습기에도 쌀벌레 번식을 막아주는 ‘홈즈 쌀벌레 방충선언’의 6월 한달 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했다.
애경에스티 관계자는 “쌀벌레 퇴치제가 인기가 끌고 있는 것은 예년보다 높고 습한 날씨 때문에 집안에 벌레가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진 탓”이라며 “살인진드기 같은 유해곤충에 대한 기피증도 매출 신장에 한 몫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즈 쌀벌레 방충선언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연관 상품인 쌀이나 보리 등 곡물 옆에 함께 진열해 연계구매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길어진 장마가 주부들의 위생관념에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유한킴벌리가 판매하는 ‘빨아쓰는타올 스카트(이하 스카트)’의 경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7월 매출이 6월보다 37%나 급증했다.
스카트는 매년 장마가 시작하는 3ㆍ4분기에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장마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등의 세균번식 가능성이 높아져 가정에서 젖은 행주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젖은 상태의 행주는 6시간 만에 살모넬라균이 증식을 시작하고 12시간 후에는 100만 배까지 세균이 늘어날 수 있어 장마철에는 관리가 번거로운 행주대신 종이타올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지속되는 장마에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며 “음식조리나 설거지, 음식물 보관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제품이라서 캠핑족에게 인기를 끄는 점도 매출 신장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