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과 세계투어가 인수합병(M&A)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25일 5.20% 오른 28만3,000원에 끝마쳤다. LG생활건강의 주가 상승세는 국내 화장품 업계 3위인 더페이스샵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4일 투자회사인 셰퍼드와 정운호 더페이스샵 회장으로부터 더페이스샵 지분 90%를 4,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인수가격은 더페이스샵의 사내유보현금(700억원)을 감안해 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대금의 기준은 더페이스샵의 오는 2010년 예상 실적 대비 주가이익비율(PER) 9.4배 수준으로 예상보다 낮다"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시장점유율(M/S)은 15.5%에서 21.8%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LG생활건강의 순부채 규모는 2010년 1ㆍ4분기 말 기준 5,442억원으로 확대되고 이자비용 부담도 2배 늘겠지만 연간 지분법이익 증가분이 369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2010년 순이익이 약 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인수 효과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성장과 점유율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의미 있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구체 전략이 수립되지 않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의 세계투어도 항공권 매표대리 및 해외여행 알선을 전문으로 하는 클럽리치항공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14.89%)까지 치솟았다. 세계투어 측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