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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금리상한 대출 쏟아진다
입력2007-10-28 07:18:21
수정
2007.10.28 07:18:21
주택대출 이어 中企.신용대출도 상한 적용
다음달부터 금리상승 위험을 줄인 대출 상품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7월 이후 급등하면서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급격히 커진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주택대출은 물론 중소기업.신용대출까지 금리상한을 설정한 상품이 나올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인 금리변동 위험이 크게 줄 전망이다.
다만 7~8월 가파르게 올랐던 CD금리가 최근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품출시가 다소 뒤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 금리상한 주택대출 `봇물' =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024110]은 다음달 중순 금리상한을 둔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상한설정 기간별로 1년은 0.25%포인트, 3년은 0.50%포인트, 5년은 1.00%포인트,10년은 1.50%포인트로 상승폭이 제한된다.
가령 최초 대출금리 연 6.0%에서 상한을 설정하면 기간에 따라 1년은 6.25%, 3년은 6.5%, 5년은 7.0% 이상 금리가 오르지 않는 구조다.
설정 수수료는 기간에 상관없이 대출금의 연 0.1%가 부과된다.
농협도 이르면 다음달 금리가 최초대출 시점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 `금리안심론(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설정기간은 3년과 5년이며 기간에 따라 3년은 0.3%포인트, 5년은 0.4%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설정수수료로 부가된다.
기업은행이 일정 금리상한을 두되 낮은 설정수수료를 적용한 반면 농협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지만 곧바로 최초 대출금리로 금리가 고정되는 방식이다.
최근 나온 우리은행의 `입주자 안심론' 역시 입주자금대출(집단대출) 고객이 0.
3~0.5%포인트 의 수수료를 내면 집단대출 계약 시점의 금리로 고정된다.
국민은행[060000]은 12월 고객이 금리상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주택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정 상승한도를 설정하거나 최초 대출금리로 고정하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도입한다는 것이다.
◇ 중기.신용대출도 금리상한 = 주택대출 뿐만 아니라 다른 대출에서도 폭넓게 금리상한을 선택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새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것과 동시에 `금리상한부 변동금리제'를 도입한다.
개별상품이 아니라 제도 자체를 도입함으로써 모든 대출에 금리상한 설정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모든 대출의 상한설정 기간 및 상한폭은 주택대출 상품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개인금융부 박철웅 차장은 "기존 변동금리제, 고정금리제에 금리상한제를 추가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결과적으로 금리상한이 주택대출에서 중기대출, 신용대출까지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여신부 이복견 차장도 "먼저 `금리안심론'을 판매한 뒤 단계적으로 기업대출과 개인신용대출 등 다른 대출로 금리상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임병수 개인여신부장은 "금리리스크 헤지라는 측면에서
주택대출과 소호대출 고객 모두 수요가 있을 것"며 "금리상한 주택대출을 출시하면서 소호(SOHO.
자영업자)대출까지 금리상한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신용대출 역시 CD금리나 코리보(KORIBOR) 등 시중금리에 연동돼 금리가 결정되는 만큼 주택대출 못지않게 금리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특히 올들어 주택대출 위축으로 중기.신용대출이 급증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좀더 빨리 나왔더라면.." = 대부분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는 최근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CD금리는 7,8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연속 인상하면서 7월초 5.0%에서 9월 중순5.34%까지 급등한 뒤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지난 25일 연 5.35%로 0.01%포인트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 추세는 일단락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리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이 뒤늦은 것 아니냐는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애초 11월중 금리상한 주택대출을 출시하려던 신한은행은 최근 CD금리 급등세가잦아들면서 시장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판단에서 상품 출시일정을 `이르면 12월'로 늦췄다.
5월 중순 출시된 하나은행의 `이자안전지대론'을 제외하면 대부분 은행이 `뒷북'만 친 셈이다.
이자안전지대론은 월 1천500억~ 2천억원씩 꾸준히 판매돼 25일 현재 잔액 8천885억원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CD금리만 보면 때늦은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변동 위험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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